사일구에 서서

긴 칠흑같은 밤의 계속이다.

나이 어린 김 주열의 참사를 보라.

그것은 가식없는 전제주의 전횡의 벌거벗은

나상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저들을 보라.

비굴하게도 위협과 폭력으로써

우리를 대하려 한다.

우리는 백보를 양보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부르짖어야할 학구의 양심을 느낀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침묵에

자유,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임을 자랑한다.

일제의 철추하에 자유를 환호한

나의 아버지,나의 형들과 같이.

양심은 부끄럽지 않다.외롭지도 않다.

영원한 민주주의의 사수파는 영광스럽기만 하다.

보라. 현실의 뒷골목에서 용기없는 자학을

되씹는 자까지 우리의 대열을 따른다.

나가자.

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서울대 선언문----

누가 윤동주를 저항시인이라 했던가

그것은 스스로의 비겁을, 나약함을 가책하는

한 여린 지성인의 체념이다.

오늘에서야 나는 나의 무력, 비겁을 느낀다.

자유 그것은 용기있는 자가 쟁취 할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자유이기를 포기한 채

이 더러운 물의 흐름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최루탄, 화염병,

나는 그것을 외면한 채 도서관 빈 구석에 앉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눈앞의 허상인 또하나의 글자들을

쳐다보는 것이다.

나도 대학에의 낭만과 끊임없는 학업에의 정열을 쏟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가치를 상실하고 목적을 잃은 일일 뿐이다.

나에게 그 가치와 목적이 주어진다면

나는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내 한몸을 바치고 싶다.

하지만 이것도 위선일 뿐이다.

그 가치와 목적은 바로 내자신이 이루는 것이다.

아. 나는 항시 그것으로 괴롭다.

나는 또 그 가치없는 책들을 봐야하는

그 무엇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