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beth를 읽고

총 5막 9장으로 구성된 이 비극은 그 내용면에서 뿐만 아니라 그 희곡적 특성에 의해

흥미를 더한 작품이었다.

여지껏 읽어온 많은 소설이나 논설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 이 작품속에

녹아있는 것이다.그것은 각각의 대사의 특징에서 찾아 볼수 있다.소설에서 처럼 연속

된 사건이나 성격의 나열이 아닌 각 구성인물들의 대화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 대사

하나하나가 하나의 독립성을 띠고 존재할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세익스피어의 재능에서 오는 것일지 모른다.직서적 표현도 아니고 비유적 표현

도 아니지만 뭔가 기록해 놓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말의 표현 형태가 흥미를 더

하는 것이다.

그래도 좀 아쉬웠던 점은 원서가 아닌 번역판을 읽었다는 것이다.

번역상의 문제로 생각되지만 중간 중간의 삽입구와 관계절로 된 부분의 해석이 미흡해

서 연결이 미끄럽지 못 했던것 같다.

작품의 내용면을 살펴 보면,이 작품은 죄와 양심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유사하다고 할수 있는 데,멕베드와 그의 아내와의 성격

차가 여러가지 압박감과 어둠을 느끼게 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품에서 멕베드는 야심은 있지만 악을 쉽게 실천하지 못한다.어느정도 양심과의 마찰

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는 で나는 사나이 다운 일이라면 무엇이고 하겠오.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그건 사나이도 인간도 아니오と라는 그의 대화속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멕베드부인은 그 양심조차 사라진 표독한 인간으로 그 남편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녀는 で사람이 가지는 양심의 가책이 나의 무서운 결심을 뒤흔들거나 또는 가책때문

에 달성하기전에 단념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と라고 말할 정도로 일말의 양심조차 갖

고 있지 않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 가고 싶은 것은 남자를 오도하는 여자의 역할이다.

고금의 역사를 통해 한 여자에게 꼬임을 당해 얼마나 많은 왕이나 기타 유명인들이

나라와 민족을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파멸의 구렁 텅이로 밀어 넣었던가!

이 작품에 나타난 그 부인의 여인형에서 또 한번의 씁쓰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를 다시 원래 방향으로 돌려보자.

결국 멕베드는 惡을 실현한다.당컨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 것이다.물론 이

과정에는 철저한 위선과 그에 따른 가책이 따른다.

그러나 惡은 또 다른 惡을 낳는다.계속되는 惡의 실혀속에서 그는 지쳐가고 변해간다.

사람은 惡을 행하지 않고는 살아갈수 없는 존재인지 모른다.

한번 행한 惡은 그 은폐를 위해 또 다른 惡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

그러면서 자신은 끊임없는 가책에 휩쓸려 악을 통해 그것을 해소하려 한다.

위에서 잠깐 소개된 대화에서 멕베드는 일말의 양심을 갖고 그 부인의 논리에 항변하

다 결국 그 부인에게 승복하고 만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권선 징악이라는,정의가 승리한다는 단순한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멕베드 자신은 결국 자신이 초래한 것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 부인 역시 가책에

시달리다 죽고 만다.

이것이 만약 만화에서 방영되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희극이 될 것이다.정의가 승리했

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비극이다.우리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이 드러났고

그것은 우리자신에게 비극이 아닐수 없다. 멕베드의 죽음에서 나는 어떤 통쾌함보다는

우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길고 긴 역사속에서의 한 토막의 권력 투쟁이야기지만 멕베드의 그 말

하나하나가 그 부인의 말 하나하나가 그 세 마녀의 이미지와 함께 내머리속에서 빙빙

도는 것이다.

그들을 완전히 배제시킬수 없는 ,악으로만 몰아세울수 없는 뭔가를 느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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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남아 있는,어떻게 보면 대립적인 두 사람의 말,그리고 이 글의 전체적

어둠에도 불구하고 나의 미소를 만들어낸 한 어린이의 말을 소개한다.

{ Angels are bright still, though the brightest fell;

Though all thing foul wear the brows of grace,

yet grace must still look so.

(가장 빛나는 천사가 타락할지라도 천사는 역시 천사인 것이오

비록 악한 것들이 선을 가장할지라도 참된 선이 역시 선으로

보일 것이오.) }

--4막 3장 맬컴의 대사中에서

{ Tomorrow and tomorrow , and tomorrow,

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 day to day,

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

And all 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 Out ,out brief candle!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내일이 오고 ,또 내일이 오고, 또 내일이 와서 하루하루가 작은

발걸음으로 시간의 계단을 미끄러져 내려간다.이 세상의 종말에

도달할 때까지.

우리의 어제의 날은 모두 어리석은 자들이 티끌로 돌아가는 죽음

의 길을 비춰준다.꺼져라,단명한 촛불아!인생이란 걸어가는 그림

자에 불과한 것이다.자기가 나가는 짧은 시간만은 무대위에서 장

한 듯이 들리지만 그것이 지나면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가련한

배우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바보가 지껄이는 소리,소리높이 시끄럽게 떠들지만,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

--5막 5장 맥베드가 부인의 죽음소식을 듣고 독백

{ If he were dead, you'ld weep for him;

if he were not, it were a good sign

that I should quickly have a new father.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으면 어머니는 우실걸 뭐.

어머니가 울지 않으면 새 아버지가 곧 생기겠지 뭐.) }

--4막 2장,맥다프부인과 그 아들의 대화에서

아버지가 죽었을 거라는 어머니의 말에 대한

아들의 대꾸.

1990.6.5.火

임 도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