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MAN을 보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 영화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왜냐하면 뭔가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예감이었고 지루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평도 다양했다.물론 그 평가의 말은 재미있냐

없냐의 간단한 말로 표현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막상 보고나니 놓칠수 없는 영화라는 마음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영화가 이런 휴머니즘적인 영화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동생이 있는 하지만 그렇게 사이가 좋다고 말할수 없는 나의 고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는 결코 마루타처럼 철저한 사실성이나 고발성을 추구한 영화는 아니다.

그러면서도 꽤 잔잔한 인상을 남겨 주는 영화였다.

미국영화적인 냄새를 다분히 풍기면서도 형제가 자아내는 휴머니즘적인 멋이 가슴에

다가 오는 것이다.

특히 괜한 편견을 가졌었던 TOM CRUISE 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는데 동생의 그 말못할

情을 잘 표현한것 같다.

처음에는 형의 존재조차 몰랐던 TOM(이름을 잊어버린 관계로 동생이름을 이렇게 칭하

도록 하겠다)이 형을 알게되고 처음에는 재산을 위해 형을 이용하려 했지만 점차 형

에 대한 끈끈한 정과 사랑을 느껴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골자인데 그 정을 느끼는 과

정에서의 TOM CRUISE의 그 연기력이 나를 사로잡은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서양에는 없는 동양적인 요소로서 더 좁혀나간다면 한국적 요소로서

情이라는 것을 든다.

그 정이라는 것을 거기서 느끼는 것이다.

영화에서 그 형(DUSTIN HOFFMAN역)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일종의 환자 ,한마디로

정신병자였다. 무한한 천재성을 발휘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동생을 인지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형의 태도에서 동정심보다는 답답함을 먼저

느끼게 되는 이해심이 없는 내마음은 아쉽기만 했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동생이 형을 부양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 둘은 헤어지

게 된다.그래서 동생이 형을 기차에 태우고 자신은 기차의 자리에 앉은 형을 눈에

한 없는 정과 아쉬움,슬픔을 머금은 채 창너머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형은 항시 가지고 다니는 TV에 정신이 팔려 있다.그리고 END)

나는 형에게 수 없이 외쳤다.내려서 동생의 이름을 부르라고 말이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다.하긴 그런일이 발생했다면 감동도 떨어졌겠지만 말이다.

어떠튼 그 장면이 가장 선명하게 떠오른다.가장 아쉽고 감동을 줬다.

그 영화를 보면서 똑같은 상황에서의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 상상은 꽤 부정적이게 된다.같은 인간이지만 우리는 정신이상자나 불구자를

바른 눈으로 보지 않게 된다.우선 나자신도 그렇다.

생각으로는 그 사람들을 아무이상도 없는 것처럼 보지만 실제 그런사람들을 보면

약간은 거부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상은 나같지않은 사람에 의해 그렇게 어둡지마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인간의 인간다운 면을 다시 보게 되었다.

비록 모든 사람이 그런것이 아니고 아직 이세상은 인간성 상실의 많은 면을 드러내고

있지만 말이다. 희망은 있는 것이다.모두의 노력에 의해서 말이다.

1990.6.2.土曜日

임 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