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의 극치,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무대
작품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도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국립 음악 무용 아카데미. 파리 중심가의 최대 관광명소로 1875년 샤를르 가르니에(Charles Garnier)란 건축가가 171:1의 설계공모에 당선돼 14년간 공사 끝에 완성된 것이다. 전체를 대형 그림과 대리석 조각상으로 뒤덮은 화려함의 극치는 극장 자체를 관광 상품이 되게 해 공연이 없는 날에도 유료 방문객들의 인파가 온종일 끊이지 않는다.
「유령」의 무대는 바로 이 화려한 건축물의 이미테이션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이다.



아래의 기술적 사항들은 '오페라의 유령' 스톡홀름 공연에 적용된 사항들로 다른 공연에서는 무대크기 등의 요인에 의해 다른 기술들이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

■ 앞 무대와 샹들리에

앞 무대는 '화이버 글래스'로 제작되어 황금색으로 칠하여져 있었고, 스톡홀름의 앞 무대는 내가 보았던 다른 '오페라의 유령' 공연장의 앞 무대 만큼 크지 않았으며 무대 양 옆의 조각상이 없었다. 그 이유는 '오스카 극장'의 무대가 워낙 좁고, 양 옆에 조각상을 설치하면 더 좁아지기 때문이었다. '앤젤 리프트'라고 불리는 스톡홀름의 앞 무대에 있는 천사 조각상은 그 무게가 200kg이나 되었다.

샹들리에는 철근 골조에 화이버 글라스로 제작되었으며 그 철근 골조가 샹들리에를 무겁게 한 원인이었다. 샹들리에의 유리장식은 방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졌으며 모든 조각 하나하나가 손으로 장식되었다. 무게가 450kg이나 되는 스톡홀름의 샹들리에는 세 명의 여자 디자이너가 3주간에 걸쳐 제작하였다. 이 유리장식은 철사로 꿰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는 못이 있고 전구의 점멸은 무선으로 조종된다. 이 샹들리에에 불이 들어오고 천정으로 올려질 때는 기술자 한명이 그 뒤에서 너무 빨리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고, 1막 마지막에 이 샹들리에가 추락할 때에는 이것을 받기 위해 세 명의 기술자가 무대에 있어야 한다. 이 천사상과 샹들리에에는 항상 이중안전장치가 되어 있으며 이것은 완벽한 안전수칙을 통해서만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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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
크리스틴의 드레싱 룸에 있는 거울은 플렉시 글래스와 반투명의 거울호일로 만들어져 있다. 이 유리는 실제 거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하여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고, 절묘한 조명 디자인과의 조화로 실제 거울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 거울의 뒤에서 조명을 비추면 이것은 투명하게 보이고 이 때 팬텀의 얼굴에 스포트 라이트를 비추면 그의 얼굴이 보이게 된다.

스톡홀름에 있는 거울은 윗부분의 장식을 떼어 낼 수 있었으며 매 공연 전에 이것을 고정시키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그 이유는 그 장식이 붙은 채로는 거울이 보관 창고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 촛불
촛불들은 플렉시 글래스와 풀로 만들어졌으며 이것들은 무대 밑에 있는 고정판에 올려져 있다(스톡홀름의 경우 40개의 고정판이 사용되었다). 불꽃은 녹인 풀로 만들어져 그 속에 들어있는 아주 작은 두개의 전구는 조정기에 의해 랜덤하게 반짝이며 실제 촛불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러한 타입의 촛불은 팬텀을 위해 처음 개발되었으며 모든 촛불들은 무대 바닥의 개폐구와 연결되어 개폐구가 열리면 올라가게 설계되어 있다.

■ 안개
호수장면의 안개는 드라이 아이스로 만들어 진다. 스톡홀름에서는 무대 밑에 여섯 개의 가득 찬 물통이 있었고 그 물통 위의 받침대에 드라이 아이스 조각을 올려 놓았다. 이 물통의 물을 가열하면 안개가 발생하고 이 안개를 무대위로 뿜어 내었다. 안개효과는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공연 초기에는 이 효과를 내기 위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례로 스웨덴의 겨울은 상당히 추운 편인데 외부 온도가 영하 7도 이하로만 내려가면 위의 과정은 효과적이지 못하여 로맨틱한 하얀 안개가 아닌 얼룩진 회색 안개를 만들어 냈다. 오랜 연구 끝에 극장 지붕의 비상구가 그 원인인 것을 발견한 제작진은 하부난방 시스템을 설치하고 호수장면이 나올 때에는 모든 환기시스템을 정지 시켜야 했다.

■ 촛대, 배, 올겐
촛대와 배는 철, 화이버 글래스, 로프로 만들어져 있고 배 안에는 커다란 배터리와 수신기, 모터가 있다. 보트는 무선으로 조종된다. 호수장면에는 세 명의 팬텀과 세 명의 크리스틴이 있다. 처음에 대역 팬텀과 크리스틴이 무대의 마루 밑으로 걸어 들어가고 또 다른 대역 커플이 계단 위에 나타난다. 진짜 팬텀과 크리스틴은 보트에 앉은 채로 타이틀 곡의 3절에서 나타나는데 처음의 두 절은 미리 녹음 되어있지만, 3절에서 부터는 라이브로 부른다(주 : 이는 작품에 따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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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보트가 움직이지 않으면 팬텀과 크리스틴은 물위로 걸어 나오고 보트는 "Music of the Night"가 끝난 후 암전이 되었을 때 빼낸다. 올겐의 바람통은 자동차의 대형 유리용 와이퍼 모터와 똑 같은 타입의 것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위아래로 계속 움직인다.

■ 지붕 씬
지붕 장면에서는 번개와 별빛이 나오는데 번개는 6개의 네온 튜브로 만든다. 이 여섯 개의 튜브가 매우 빠른 속도로 돌아가면서 빛을 발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번개불이 떨어지는 것 같이 보인다. 별들은 광섬유로 만들어 져 있으며 광섬유로 만들어진 실의 이점은 한 쪽 끝에 불빛 투입하면 실이 굽어져 있어도 빛이 전달되어 다른 쪽 끝으로 빛이 나온다는 것이다.

■ 가면무도회
입구에 가면무도회의 계단이 있고 커튼 뒤에 마네킹이 만들어져 있다. 스톡홀름의 계단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 이 장면이 끝날 때, 계단의 한 부분은 왼쪽으로 미끄러지고, 또 한 부분은 오른 쪽으로 미끄러지며 마지막 부분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서 라울과 마담 지리의 대화중에는 가만히 있다가 매니저의 두 번째 장면에서 계단을 다시 치우기 시작한다.

주: 런던에서는 계단을 치우는 소리를 뚜렷하게 들을 수 있는 데, 그것은 그 소리가 매니저의 두 번째 장면에 나오는 천둥소리와 매우 흡사한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함부르크의 계단 역시 몇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객석에서 바라볼 때 무대의 왼편에 놓여있고 그 위에는 마네킹이 놓여있다. 계단은 왼쪽의 연한 노란색 분위기에서 갈수록 진해져서 오른 쪽 부분은 갈색으로 칠해져 있다.

■ 묘지
팬텀의 지팡이 끝의 해골 안에는 공연 전에 말아놓은 섬광종이가 들어가 있고 점화장치 의해서 빛이 나게끔 되어 있다. 스톡홀름에서는 십자가 밑에 무덤이 없는데, 설치하기도 어렵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 라울의 수중 투신
라울이 정확한 지점에 뛰어 내릴 수 있도록 작은 전구들이 낙하 구멍 주위에 설치되어 있다. 그가 뛰어 내리면 부드러운 고무 조각들로 채워진 커다란 관으로 떨어진다. 처음에 스톡홀름에서는 부드러운 고무로 된 매트리스 쓰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매트리스의 탄력이 너무 강하여 때때로 낙하 구멍 위로 튀어 오르는 라울의 머리가 보였던 것이다. 물론 물위로 떨어진 라울의 머리가 다시 솟아오르는 것은 보기에 좋았을 리가 없었다.

■ 가발, 가면, 기타 소품
팬텀의 가면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안쪽을 가죽으로 덧붙인 것이다. 팬텀과 크리스틴의 가발, 그리고 다른 짧은 가발의 일부는 실제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져 있다. 작품에서 사용되는 가발들과 발레 가발은 인조가발이다. 크리스틴의 가발은 11000 스웨덴 크라운(1000 영국 파운드, 1600 미국 달러)이며, 발레 가발은 5000 스웨덴 크라운(450 영국 파운드, 700 미국 달러)이다.
스톡홀름의 의상은 역할 중에 새로운 가수가 생길 경우에만 교체가 되었는데, 그것은 곧 어떤 사람들은 6년간 한 의상만을 계속 입었다는 말이 된다. 그래도 팬텀의 가면, 바지와 셔츠는 간간이 교체되었다. 크리스틴의 의상은 가장 자주 세탁되었지만 다른 의상들의 일부는 세탁 자체가 불가능하여 지금까지 한번도 세탁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