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speak 5.0

 

 

■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런 균형감 높은 가격 대비 성능에 놀라다!

새로운 제품임을 아예 '네오스픽'이라는 브랜드 명에서 밝히고 있는 크리스의 이 신제품을 시청하면서 필자가 놀랐던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성능에 비해서 가격이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닐 마감이긴 하지만 디자인이 뛰어나서 보기에도 아름답다. 톨보이형에 방자형으로 설계되어 AV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렇게 가격이 싸면서도 몇 배 더 비싼 제품보다 훌륭한 소리를 낼수 있었던 것은 제작자의 설명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설계한 유닛을 사용한데다가, 캐비닛도 전문 회사에서 대량으로 주문 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닛을 자체적으로 설계하여, 개발한다는 것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이미 스피커 제작에 상당한 경험을 쌓았던 크리스로서는 한 번 시도해볼 만한 일이었으리라. 우퍼는 14cm 구경의 것으로 강력한 스트로튬 자석과 종이 콘 진동판을 사용한 것이다.

트위터는 2.5cm 구경의 싱크 돔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의 설계에는 컴퓨터가 이용되었고, 부품도 고급품만 엄선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캐비닛은 배플에 25mm, 나머지는 15mm 두께의 MDF를 사용했는데, 내부의 양 옆면에는 공진 방지를 위해 좌우 서로다른 두께의 아스팔트 재질의 패드를 붙여 놓았다.

여러 종류의 CD를 걸어가면서 이 스피커를 시청했는데, 일관되게 느낀 좋은 점은, 대역의 어느 한 곳에서도 과장됨이 없는 자연스런 균형감이었다. 굳이 특정 대역을 과장히지 않고서도 선명하고 자연스런 저역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제작자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우퍼도 2개를 사용하여 비록 구경이 14cm밖에 안 되지만 저역에서의 부족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이는 최적의 캐비닛과 잘 어우러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우선 피아노 음색의 명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지난해 그라모폰 상을 받은 러시아의 신예 피아니스트 볼로도스의 연주(소니)를 들어보았다. 아주 가볍게 합격이다. 다음으로 모자이크 4중주단의 하이든 현악사중주곡이다. 재생 능력이 안 좋으면 전체적으로 음악이 소란스런 느낌을 주는데 이 점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말러의 교항곡을 듣는 데도 큰 불만을 느낄 수 없다.

어떤 면에서 이 제품은 너무 정직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들, 예컨대 PMC의 LB-1 같은 제품과 비교하면 중저역에서 소리가 약간 엷어지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을 희석시키기 위해서 저역에서 뭉쳐지는 결과가 나왔다면 상당히 인상이 나빴을터인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제품을 예컨대 3,4백만원대의 제품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그동안 들었던 100만원 이하의 스피커에서는 이런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마도 150에서 180만원전후의 수입품들과 비교해도 과히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싶을뿐이다.

이 스피커를 울리기 위해 실바웰드의 SWC 1000 프리앰프와 자디스의 DA-5 파워앰프를 사용했는데,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훨씬 저렴한 가격대의 앰프로도 쉽게 구동할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따라서 이 스피커는 5.1채널용 돌비 디지털의 메인 스피커로 사용하면 대단히 잘 어울릴것으로 보이지만 클래식 전용의 조촐한 시스템으로 사용해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00여 만원 전후의 인티앰프와 CD플레이어와 튜너를 합해 100만원을 투자한다면 모두 250만원 전후에서 대단히 훌륭한 시스템이 될수도 있을것이다.

■ 클래식 취향의 고품위 사운드 3극관 앰프와도 잘 어울려

50만원대란 가격을 고려하여 우선 아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에 물려보았다.

아들은 dbx의 프리에 소니의 파워앰프, 태광의 TCD-1이란 전형적인 중급기들로 구성된 시스템에, 스피커만은 디자인이 좋다고 200만원대의 영국제를 물려서 주로 요즘 유행하는 댄스곡들을 듣고 있다.

네오스픽 5.0을 물려서 들어본 아들의 소감은 우선 영국제 스피커보다는 저역이 풍성해서 좋다는 것이었다. 확실히 듣고 있는 영국제 보다는 낫다고 했다. 그러나 클래식CD 몇 장을 걸어본 결과 필자의 취향으로는 저역 과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필자의 방으로 옮겨서 우선 엠퍼러 프리 /파워(C-01/M-15S) 물려서 메어리 블랙의 노래부터 들어보았다. 저역이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교향곡을 걸어보았다. 번스타인이 지휘한 슈만의 교향곡 제1번에서도 균형감이 잘 잡힌 사운드가 전개되엇다. 역시 저역이 지나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고음의 상쾌함도 알맞게 표현되었다.

이번엔 파워앰프만 실바웰드의 NA 300B로 바꾸어 보았다. 볼륨은 다소 올려야했지만 역시 300B의 특성도 어느정도 잘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