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것들

91학번 정 해 곤

나는 작년 농활을 떠날 때 걱정을 많이 했었다. 왜냐하면 얘기 듣기론 매우 엄격한 생활 속에서 언제나 긴장한 상태로 지내야 한다고 했고 게다가 부족한 잠도 내겐 걱정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안일한 생활 속에서 있었기 때문에 갖는 생각인 것 같다. 농활 정도라면 좀 힘이 들긴 하지만 누구든지 견딜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도중의 생활에 있다. 실제로 몸과 마음이 피로해 질 것인데 그것을 누가 잘 관리하느냐가 문제이다. 이런 때일수록 예의가 필요하다. 매우 민감하에 조그마한 일에도 짜증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 때문에 긴장과 약간의 군기(?)도 필요한 것 같다.그러나 우리 모두는 아이가 아니니까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능력은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 발휘되는 것이니까.

우리가 농활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무엇을 배우는가는 확실한 게 많지 않다. 낡은 수법이지만 나의 농활에 대한 일기 중 조금만 싣고 싶다.

{어쩌면 농부들은 풍요로움이라 부르는 땅에서 절망을 배우며 산다. 그러나 우리가 며칠 생색이나 내고 오는 것은 위선은 아닌가. 어쩌면 우리는 육체적 노동을 즐겼는 지도 모르는 것인데.

선배들과 가까워짐이 좋았다. 부수적 목적이 주요 목적을 가린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에 합당한 것이길...}

무엇을 얻는가는 완전히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얼마나 성실하게 행동하며 얻으려 노력했는가에 달려 있다. 무엇을 얻으라고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또 이야기 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안일한 대학 생활에서 (물론 고민도 많고 피곤한 일도 많겠지만) 벗어나 완전히 흙냄새만 맡을 수 있다는 것도 우리에겐 엄청난 기회이다. 물론 힘들고,갔다오면 한동안 온 몸이 저리겠지만 그런건 문제가 아니다. 우린 젊으니까.

그런데 실제로 우린 너무 쉽게만 살아오지는 않았나. 쉬운 길이 나쁜 길은 아니지만 우린 약간은 험한 길도 가봐야 할 것 같다. 그것도 즐겁게 갈 수 있다면 우린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너무 농촌을 좋게 이야기했나? 나는 이 이야기도 하고 싶다. 농활이 진정 내가 생각하는 나의 물음에 합당한가 생각해 보라고.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에게 있어 농활은 훌륭한 진짜 수련회였고,그것은 농활의 일부분일 뿐이었다.

농활은 세상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