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 이임사

 

어느 덧 일년의 시간이 흘러 갔다.취임사를 쓰라고 재촉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그때의 그 선배들처럼 이임사를 쓰게 되었다.하지만 그때 내가 선배님들의 이임사에서 받았던 여러 감정과 그에 따른 다짐과 결심들을 얼마나 나의 이 대학부에 심어 놓을수 있었는지는 나 자신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수는 없다.

나의 이기로 인해 다른 사람을 아프게도 했었고 나 자신의 피곤함만을 생각했고 나의 일을 지나치게 내세우기도 했었다.내가 이상으로 여기는 것을 적절히 대학부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회의와 나의 점진적인 몰신앙화,말과 지식과 신앙의 불일치,사회 현실에 대한 인식과 나 자신과의 불균형이 점차 세속화되어 가는 나를 느끼게 하면서 이 교회의 여러 일들을 단지 일로 느끼는 모자람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것에 사랑이 우선한다는 것이며,내가 오직 여기 대학부에서 배운 것은 사랑의 위대함과 가능성이다.그것이 신에 대한 사랑이건 이성에 대한 사랑이건 선후배간의 사랑이건 오직 사랑만이 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으며 우리가 여러 세상의 일들을 좀 더 관용적으로 대하는 데 힘을 줄 것이다.이것이야 말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구원의 밧줄이 아닐까 생각된다.(내용이 옆으로 좀 새나가는것 같지만 요새와서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

사실 우리 대학부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그중에는 교회 자체의 성격과 관계된 것도 있고 과거로부터 누적된 대학부 자체내의 모순도 있다.그것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쉽게 지치거나 동화되기 일쑤였다.하지만 완전한 형태의 단체는 없기에 우리는 우리의 불완전체를 완전체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 희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깊어진 절망감속에서도 불쑥 불쑥 솟아나는 희망에 우리의 모든 것을 걸어보는 것도 참으로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92년을 이끌 우리 동기들은 자신의 달란트를 충분히 읽고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자신있게 일을 해나갔으면 하고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은 항상 배울려는 자세로 임하되 선배들에게 겸손한 충고 한마디 해줄수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지난 1년 동안 대학부를 잊지 않고 언제나 나의 힘이 되준 여러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그리고 같이 임원단을 한 우리 70년생 누나들(정말 정이 많이 들었읍니다)고마워요! 그리고 나의 동기였던 (나를 많이 이해해주고 묵묵히 자기 할일에 충실했던)순미야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