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이하며

후 배 들 에 게

임 도현

94년이라는 해가 저문지도 한달이 다되가는 지금, 모두들 새로운 봄을 향한 준비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군요.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될 신입생들은 지난 몇년간의 땀에 대한 것을 추억으로 간직한체 막연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막 임원이 된 우리의 후배들은 새 학기에 대한 걱정(자신의 미래)과 대학부의 앞날에 대한 근심으로 새학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라는 동면기 그것은 다시말해 힘의 축적기이고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하기 위한 뜻있는 시간입니다. 누구는 그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신앙을 뒤돌아 보고 굳건한 기반위에 그것을 세우고자 노력했을 것이고 누구는 자신의 빈약한 지식을 채우기 위해, 누구는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 누구는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학기가 시작될 쯤, 자신의 지난 몇달에 대해 만족하고 용기를 갖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신입생들은 새로운 만남에 친숙해져야 하고 달라진 체제와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고 사회의 또 다른 모습에 놀라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임원들은 좀 더 깊은 대학부의 세계와 신앙의 의미에 대해 숙고하게 될 것이며 자신의 일반 생활속에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진지한 일인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신입생을 향한 言

대학이라는 새로운 길에 들어선 신입생들에게 바랍니다. 대학이라는 곳이 진실로 자신에게 새로운 길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요. 자신의 노력과 고민에 따라 여러분이 갈 앞으로의 길은 지난 길의 연장선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멋진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이 될 수도 있읍니다.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 보고 새 신앙의 길을 닦으십시요. 자신이 속한 사회를 깊숙히 바라보고 새 사회를 향한 자신의 작은 길을 닦으십시요. 주위의 사람을 따스히 바라보고 또 다른 人을 위한 지긋한 사랑의 길을 닦으십시요.

옛부터 선배님들께 배운 대학 생활의 철칙이 있읍니다.

"철저히 자신을 깨뜨려라!"

여러분은 앞으로의 대학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에 관한 지속적이고 진지한 성찰이 없다면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흐를 수 있음을 잊지맙시다. 그리고 언제나 기쁘고 밝은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것도 잊지 맙시다. 휴머니즘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것의 궁극임을 잊지 말고 주님과 우리의 주위를 사랑합시다. 그리고 우리의 대학부가 그것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크나큰 장이 될 수 있음도 인식하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처음의 어색함이나 부담을 이겨내고자 노력하십시요.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 고민의 대상이 되고 고민을 함께 할 사람이 있는 그런 곳으로 생각하십시요. 그러한 과정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십시요.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신입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 임원단을 향한 言

많은 어려움과 불안속에서 출발했을 후배들의 지난 한달의 노고를 격려하며 이제는 임원이라는 위치가 주는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신의 달란트가 무엇인지를 차분히 생각해 봤으리라 생각됩니다. 외람되게나마 지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만 당부코자 합니다.

첫째, 앞으로 있을 많은 대학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듯한 무력감과 타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점 더 소극적이 되어갈 수도 있고 너무나도 바삐 대학부의 일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의 다른 일에 소홀할 수 있고 그것을 자신만의 희생이라 생각할 수 있읍니다. 하지만 그런 삶의 모습을 자신의 성장 과정이라 생각하고 항상 즐거이 임한다면 멋진 기독 대학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임원이라는 자리는 결코 혼자 해 나갈수 없는 자리임을 깨닫고 임원 상호간의 조화에 힘쓰기를 부탁합니다. 살다보면 각 개인은 많은 감정의 곡선을 그립니다.(물론 환경의 변화나 외부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읍니다) 누구와 만나는게 싫어질 수도 있고 어떤 일에 의욕을 잃을 수도 있고 신앙이나 이성적인 문제로 고민할 수도 있읍니다. 만약 그러한 문제에 놓인 옆의 임원이 스스로 해결코자 아무 이야기도 안 한다면 우리는 그를 오해하여 불신하게 되고 그도 나름대로의 벅참으로 점점 더 소극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무조건 옆의 임원을 믿고 그가 스스로 일어나기를 기다려주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받아줍시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빠진다면 고마운 옆의 임원을 위해 한번 더 고려하고 배려하고 문제 해결에 노력합시다. 그리고 방황이 끝난 후에는 아무 꺼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가십시요. 물론 더욱 더 좋은 것은 그 고민을 옆의 친구, 선배들과 나누는 것일 겁니다.

세째, 대학부의 공적인 위치와 사회적 성격을 잊지맙시다. 비록 세월이 많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대학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 있고 그런 대학인이 그 책임을 올바로 이해하고 깨닫기 위해 서로 얘기하고 함께 고민하는 곳이 대학부이며 그 책임을 행동으로 보이기 위해 단체로 구성된 곳이 대학부이며 교회내에서 젊은이로서의 십자가를 위해 거룩한 헌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대학부임을 언제나 가슴속에 담아 두었으면 좋겠읍니다. 목적 의식이 있고 주제가 있는 그런 단체로 이끌어 나갑시다. 그리고 그런것이 사랑이라는 것과 같은 부분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읍니다. 사회와 민족과 인간에 대한 사랑.......

말이 너무 많아진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대학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대학부를 통한 여러분의 삶은 결코 퇴보하거나 정체되지 않을 것입니다. 노력하고 희생한 만큼 마음의 기쁨이 있을 것이고 삶의 풍부함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십시요. 후배에게 존경받고 선배에게 신뢰받는 임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해광, 영은, 형렬, 진아, 은애, 준일, 현철, 재웅 모두가 잘해나가리라 믿으며 나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