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치러지는  임원단  LT는 대학부의 조타수임을 각 임원의 마음속에 심기 위한 스스로의 훈련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때면 누구 한사람의 집에 보여 밤을 지새던 전통은 그나마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1990년 겨울 태종대. 새로운 91년도의 임원이 선출된 후 단합을 위해 우리는 해운대로 임원단 L.T를 떠났다. 세또래 중심의 임원단은 너무도 약해 보여 저마다 근심이 심했지만 그 시작은 조촐하면서도 다부졌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이 나만의 생각임이 나중에 판명되었지만 나는 그래도 나의 임원 동기, 선배들이 자랑스럽다. 해운대 앞바다. 선배로서 와 준 선배들과 새롭게 91년의 대학부를 이끌 우리 임원단들... 뒷 모습이 쓸쓸한 창기형은 누구 생각을 하는 것일까? 시집간 누나, 동기. 유학간 선배들... 누구에게든 시련과 어려움이 있듯. 그렇게 1년은 지나갔다.

91년 12월 24일로 찍혀 있는 사진을 보라.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여기가 누구의 집일까? 하여튼 이렇게 이브가 되면 한자리에 모인 우리들. 얼굴을 보니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은 선물로 받은 여성용 팬티. 다시 어머니에게 선물로 주었다. 난 효자니까..하하하. 90년의 농활이 끝나고 희영이가 우리를 초빙해 주었다.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영이 누나다. 희영이는 아직 고등학생이었으니까. 마당에서 먹던 바베큐가 참으로 맛있었는데... 이런식의 분위기는 앞으로도 다시 만들어 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결혼한 자영,희영 자매의 행복을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