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기행문

序文

나이가 들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바로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이다. 이젠 대부분의 친구들이 결혼을 했고 그나마 남아 있는 친구들은 날짜가 안 맞기 일쑤이며 그나마 날이 맞아도 4명 정도의 인원을 만들기가 참으로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악의 경우 혼자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두 명 정도만 가도 무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 만큼 우리네 인생 살이에 도움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중국이라면... 무척이나 저렴한 가격이라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마음과 뜻이 맞는 이와 함께 한다면... 그 여행은 더욱 가치를 지닐 만한 것으로 자리잡게 된다.

中國 이라는 나라.. 일본만큼이나 가깝고도 먼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하지만 그 원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틀린 것이 바로 중국이다. 민족적 감정 차원과는 틀린 구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로 인한 국가 체제상의 차이가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중국은 우리와는 틀린 하지만 매우 밀접했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사대주의 시대에는 군주의 국가로 여겨지기도 했고.. 때론 침략도 받았으며 6.25 시절에는 중공군의 개입으로 통일직전의 단계에서 고배를 마셔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 전반에 걸쳐서는 대부분 중국과 화친 상태에 놓였던 적이 많았고 많은 문화적 교류도 있어 왔다.

등소평의 개방 정책 이후.. 드디어 중국은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고.. 우리나라와도 외교적인 관계를 맺기에 이르니 이것은 몇 년전만 하더라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요즘은 한국인의 중국으로의 여행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관광 산업에 있어 이 수요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 시기의 중국 여행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이번 중국 여행은 패키지 상품의 일환으로 가게 된 것이다. 물론 여행의 진수라면 바로 배낭 여행이겠지만 아직 구 공산주의의 여파가 많이 남아있고 막 개발에 박차가 가해진 중국의 사회상과 다소 덜 갖추어진 교통 및 관광 시설 등을 생각할 때 패키지 여행의 매력이 더 큰 곳이 바로 중국이라는 생각이다.

인터파크를 통해 3박4일간의 중국 북경(北京) 여행 일정을 정해서 계획을 세우게 되었으며 매우 싼 비용으로 이 모든 과정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하계 휴가를 맞이하게 된 선배에게 이러한 여행 상품을 알리고 같이 갈 것을 권해준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으며 비록 생각만큼 자세하고 세밀하지 못하겠지만 기억이 점점 사라지기 전에 중국 북경 여행을 통해 느꼈던 감흥을 여기에 남기고 싶을 뿐이다.

결과적으론 많은 사진을 나름의 계획으로 찍고 전체적인 여행기를 구상하면서 여행을 하였지만 막상 그 이야기를 나누려 하니 너무나 막막하고 준비할 것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용두사미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기우 속에서 이 글을 시작하지만 그 대미에 있어서의 마음은 뿌듯하리라 추측해 본다.

본 여행기는 패키지 상의 계획이 실행된 순서대로 3박4일간의 일정을 시간적인 순서로 나열하고자 하며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관련 자료를 중간 중간 인용하려 한다. 어차피 내가 들은 설명이라곤 가이드의 말 밖에 없으며 사실 그 내용이 많지는 않다.. 그냥 보고 느낀 점들을 실제적인 참고 자료와 잘 섞어서 하나의 일관성을 지닌 여행기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자.. 그럼.. 그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보도록 하자..

여행을 떠나기 전..

본 여행은 중국 북경 지역의 여러 곳을 탐방할 목적을 지닌 3박 4일간의 패키지 여행으로서 인터파크의 Tour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17명을 정원으로 하는 여행이다(물론 이 정원은 계속 변경된다). 공식 명칭은 "NO팁 NO옵션 북경/만리장성/용경협 4일" 이며 여행사에서 단체 비자를 끊어 주나 개인 비자를 사용할 경우 2만원의 경비가 절약된다. 총 비용은 49만9천원으로서 기타 경비 3만원이 포함되어 총 52만 9천원의 비용이 드는데 단체 비자를 끊을 경우엔 54만9천원의 총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안 얘기지만 예약 시점이나 상황에 따라 이 가격이 다소 변동된다. 여행사에서 결국은 융통성을 가지는 것이므로 적절한 시기 선택과 요령이 필요하다. 출발시에는 인천 공항에 여행사 직원이 나와 여러 수속을 대행해 주며 중국 북경 공항에 도착할 경우엔 현지 가이드(주로 조선족)가 우리를 맞이하고 전체 4일 일정의 안내를 맡게 된다. 만약 면세품 등을 사기 위해서 조금 일찍 들어가기 위해서는 개인 비자가 필요하다. 개인 비자 소지자는 좀 더 일찍 보딩 패스를 받아 먼저 들어 갈 수 있고 단체 비자일 경우는 역시 단체 행동을 해야 하므로 쇼핑할 시간은 거의 없게 된다.

필수 준비물:

여권, 중국 비자(처음엔 거의 단수로서 한번 사용 후 만료되는 비자이다), 비행기 티켓, 위안화, 달러

기타 준비물:

여행용 가방, 소형 배낭, 상의(반팔 4, 긴팔 1), 하의 (반바지3, 긴바지1), 내의, 세면도구, 화장품, Sun Block 크림, 면도기, 선글라스, 필기도구, 디지탈 카메라, 밧데리, 충전기, 망원경, 휴대폰, 우산, 무스, 수건

여행 코스

원래의 여행 코스와는 틀리게 현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여행 코스가 채택되었다. 물론 모든 계획된 장소는 불변하며 상황에 맞게 시간을 조율할 뿐이다. 주로 북경 및 교외 지역에 위치한 역사적인 유적에 대한 관광과 현재의 중국 특산물이나 문화와 관련된 지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다. 그럼 여기서 여행 직전에 잡혀 있던 일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기타 잡다한 것 포함)

조 건	* 출국 납부권(\10,000)은 공항에서 별도 구입하십니다. 공 항 미 팅 : 인천 공항 3층 "B카운터 7번 테이블 [인터파크 여행] 앞 집결" 현 지 미 팅 : [인터파크]로 모입니다. 현 지 연 락 : 우전국제 여행사 김명국 부장님 010-6509-8002 HP)1360-127-1255
출발일	2002년 08월 14일
판매가	549,000원
첫만남	출발 2시간전 인천국제공항 3층 탑승수속장 동편 B구역 인터파크 깃발 또는 피켓 (표시찾기:3번 여객터미널 출입구=>B구역 신한은행 환전소,병무신고 하는곳 근방) 항공변동에 따라 만남의 장소가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 바랍니다.

초기 계획표

날짜	여행지	교통편	시간	관광일정
2002-08-14	인 천 북 경	CA138	09:40 10:40	인천 영종도 국제 공항 출발 북경 국제 공항 도착(약2시간 소요) 중식 후 "천단 공원","유리창 거리" 관광 석식(태가촌) 후 "서커스" 관람 후 호텔 투숙 및 휴식 호텔 : 강영프라자 010-8821-9699
2002-08-15	북 경	전용버스	오 전 오 후	호텔 조식 후 관광지로 이동 중국의 상징이며 중심인 "천안문 광장" 마지막 황제의 배경으로 유명한 "자금성" 중국 황실의 정원인"이화원" 관광 석식 후 호텔 투숙 호텔: 상동
2002-08-16	북 경	전용버스	오 전 오 후	호텔 조식후 관광지로 이동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건축물인 "만리장성" *(케이블카 포함) 13명 황제의 능묘로 지하20M에 만들어진 지하궁전 "명13릉"관광후 계림의 축소판 "용경협"관광(빵차포함) 여독을 풀기 위한 "발맛사지"-(팁5$별도) 중국식 셑 메뉴와 함께 "오리구이" 석식 후 호텔: 상동
2002-08-17	북 경 인 천	CA137	18:20 21:10	호텔 조식 후 명동 거리와 유사한 "왕부정거리" "경산공원" 관광 중식 후 공항이동 북경 출발 인천 도착

여행 일람

이제 대략적으로 여행에 대한 예비적인 내용을 다 소개한 것 같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모든 일정이 다 준비되어 있고 교통편, 식사, 입장료, 숙박 등에 대해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편하기만 한 여행이라 여행의 '참' 맛을 느끼지 못할 거라 얘기할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볼 것들과 이동 거리의 장대함 등을 생각하면 이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그리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매일 새벽 6시에 기상하고.. 호텔로 돌아온 시간도 거의 10시를 넘기곤 하였다. 결국 아직까진 중국 여행에 있어서는 패키지가 강한 장점을 지닌 듯한 느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코스에 맞춘 기행문을 엮어가려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 코스는 위의 정해진 순서와는 사뭇 다르며 실제로 추가된 부분(이를 관광 코스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다소 있지만.. 밑에 언급은 할 것이다..)도 꽤 있다. 사진과 함께 하는 북경 지역 3박4일의 여행을 시간적 흐름과 함께 같이 떠나 보시길 바란다. 매일 쓰는 일기와 같이...

여행에 앞서..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 넷째날 부록 개인사진 북경지도 자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