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의 자취....
 
회사에서 가는 출장은 아무리 Business Trip이라 하더라도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실 이런 공간을 남긴다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다. 잘못하면 사소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리 많지 않은 기회를 맞아 어떻게든 새로운 나라..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하는 많은 새로움 들을 아무리 작더라도 소중하게 추억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작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록 여행이 아니기에 보다 많은 사진들과 느낌들과 정보들을 공유할 수 없음이 아쉽지만 하나의 자그만 추억으로.. 그리고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한 소중한 자료들로 간단하게 나마 이곳을 꾸며 본다.
 
출장기에 대하여 간단하게...
 
출장기... 말 자체로 보면 참 우스운 이야기다.. 하지만.. 그냥.. 출장지에서 업무 외적으로 담은 다른 나라.. 다른 도시의 모습들... 그리고 약간의 감성들로 출장기를 보면 될 듯 하다..
이번 출장의 장소는 영국 버밍험(Birmingham).. 갈때는 파리까지 대한 항공을 이용하고 거기서 BA로 갈아타서 버밍험에 이르렀다. 숙박 장소는 회의가 있던 Hilton Metropole.. 공항에서 불과 10 분 정도 택시를 타면 되는 거리이고 NEC로 알려진 지역에 위치한다. 여기서 NEC는 일본의 회사 이름이 아니고 National Exhibition Center의 약자로 많은 행사가 열려서 호텔 등이 운집한 지역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15분 도보 거리에 Birmingham International 이라는 기차역이 있는데 꽤 큰 규모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는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보통 택시를 타고 근처나 시내로 나가야 했는데 시간은 15~20분 정도.. 차비는 15~25 파운드로 대중이 없었다.. 기사의 농간일지도.. 물론 오갈때 차비도 많이 틀렸다.
저녁 식사는 첫날(3/11 화)엔 그 지역에서 상당히 유명한 인도 음식점에서.. 다음날(수)은 시티 센터 근처에 있다는 Tin Tin(天天漁港) 이라는 중국집.. 세번째 네번째 날(목,금)은 차이나 타운에 있는 충닝(中英) 중국집에서... 그리고 주말엔 아래의 글처럼 컵라면으로.. 그리고 월요일엔 전형적인 영국 Pub인 The Bear Inn 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었다. 결국 주말을 빼면 저녁 먹으러 택시 타고 오가는 길과.. 식당 주변만이 잠시 힐끗 본 버밍험의 모든 것이다. 그곳의 지도도 자세히 본적이 없고.. 도시의 형태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었다. 영국 제2의 도시라는 버밍험을 이처럼 쉽게 지나쳐버려 좀 아쉬운 면도 있지만... 그 만큼 이곳이 관광도시로서는 낙제점이라고 하며.. 파키스탄인이 많은 다소 위험 지역으로 인식되어져 있다. 아무래도 공업도시라 그리 정다운 분위기를 주진 않았던 것 같다.. 물론 해가 뜬 상태에서 시내를 본적이 없고 항상 저녁 먹을 무렵에만 봤으니 굳이 뭐라 말하기는 힘들 듯...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귀국 길.. BA를 타고 파리를 간 후.. 거기서 다시 대한 항공을 이용하여 귀국했다.. 
사실 좀 더 길게 이야기를 이끌 수도 있고.... 이런저런 내용을 첨가하여 보다 완벽하게 꾸미고 싶기도 하지만.. 이 정도로 마치는 것이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기회가 되면 보다 내용을 충실히 할 것을 기약한다.
 
주말을 보내고...
 
이미 주말에 대한 나름의 감회를 다른 공간을 이용하여... 바로 당시에 표현한 적이 있어.. 그때 썼던 글을 이에 대신하고자 한다. 그냥 가감 없이 내용을 올리며 관련된 자료나 사진들도 이에 기초하여 보면 얘기가 잘 구성될 것 같다... 정말 의미 있었던 주말의 여행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여긴 일요일 밤... 막 10시(한국시간 월요일 오전7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일정도 이 정도 기점이면 피치에 올랐다 안정감을 갖게 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일 하루가 지나고 한 밤을 자고 나면 드디어 집에 돌아가는 길이 시작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을 보통은 주말에 하게 되어 있어서 지금이면 사실 만사가 다 끝난 것 같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군요.. 아마 이 글을 쓰고 나면 나면 조금 더! 있다가 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의 금요일 오후/저녁은...
주어진 하루의 휴식 기간을 보다 알차게 지내기 위한 계획으로....
주어진 일을 하루의 기간 동안 완벽하게 마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이런 저런 일을 하며 지내게 됩니다.... 사실 완벽한 Business (+) Trip 이 되기 위한 아주 중요한 날이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그리고 토요일... 주어진 짬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심하던 끝에 잠시(?) 런던에 갔다 오는 모험을 선택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일이라(사실 노는 것도 계획을 잘 세워야 가능합니다)... 그냥 무작정 떠났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큰 욕심은 없이 뮤지컬 하나 보는 것을 목적으로 말이죠....
여기서 런던까지는 기차로 대략 2시간 정도 걸리고 (서울~대전 정도..) 요금도 왕복 30 파운드 (1파운드 = 2천원+@..)가 좀 넘습니다... 하여튼... 기차에 몸을 싣고 영국의 전원을 조금은 졸린 눈으로 바라보며 달리기 시작하면 이윽고 기차는 Euston 역에 도달합니다. 꽤 규모가 큰 기차역이죠.. 청량리역 정도의 역할??... 여기서 내려 Zone1 지하철 티켓을 산 후(가장 싼 1.6 파운드 짜리) 세 정거장 정도 가면 Green Park 역.. 나오면 바로 그린 파크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파크 내에 그 유명한 버킹검 궁전이 있고... 근위병들의 업무 교대식이 유명하지요... 하지만 그 쪽까지는 갈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산책은 금물이죠... 그냥 화장실만 이용 ^^
뮤지컬 상연 시간인 3시까지 무엇을 할까 고심하던 끝에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London Big Bus라는 런던 버스 투어를 선택했습니다. 시작점도 바로 이곳이고 보통 2시간 정도면 그리 크지 않은 런던을 대략 한번 쭉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타본 경험에 의하면 꽤 알찬 코스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좋지만 거긴 일단 들어가면 2~3시간은 쉽게 흘러가지요.... 어쨌든 시간 대비 효율은 이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층 버스의 상단에 오르면 위가 훤히 뚫려 있고 무척 시원스런 느낌을 줍니다.(물론 조금만 지나면 얼어 죽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엔.. 조심하세요..) 그리고 투어 시작... 이미 한번 본 코스라 그런지 금새 낯익은 느낌에 마음은 덤덤했지만 그때와 틀린 것이 있다면 바로 디지탈 카메라가 있다는 것... 아예 사진 찍기 위한 투어로 작정을 하고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 대었습니다. 좀 아쉽지만.. 한가지라도 열심히 하려구요.. 나중에 한번 보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2시간 정도가 지난 후...
한번은 가보아야 할 코스... 피카딜리 서커스와 트라팔가 광장...
아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고.... 전 세계의 모든 인종을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이리 저리 걸어 다닐 만한 거리고... 또 보기로 마음 먹은 뮤지컬을 하는 곳도 그리 멀지 않기에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역시나 사람들로 인산인해... 이 날은 특히 모처럼 날씨가 좋았던 날이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활기가 있어 보이더군요.. 그냥.. 잠시 분수대에 앉아 휴식을 취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서 뮤지컬을 보기 위해 연신 지도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 장소를 찾아 봅니다.

어렵게 찾아간 ADELPHI THEATRE.. 바로 뮤지컬 CHICAGO를 하는 곳입니다. 문앞은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더군요.. 역시 런던은 뮤지컬의 도시... 물가 비싼 영국에서 한국 보다 싼 것이 있다면 바로 뮤지컬을 보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좌석(R석????)이 40 파운드.. 보통 우리나라에선 10~12만원 정도 하지요.. 보통 팜플렛이라고 하는 것도 판매를 했는데 특이한 것은 프로그램과 브로셔 두 가지 종류가 있더군요.. 프로그램은 3파운드...브로셔는 5파운드.. 그 밖에 CHICAGO 관련 CD, T-shirts, Mug Cup, Hat 등도 팔구요...
하여튼... 재즈 분위기 물씬 풍기는 CHICAGO는... 비록 어떤 말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극장 분위기와 음악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옆에 앉은 아주머니... 연신 소리를 지르고.. 몸을 들썩이며 춤을 추고... 정말 문화를 즐기실 줄 아시더군요... 저에게도 연신 정말 죽이쥐 않냐고 물어보고 말이죠.. ㅎㅎ

그렇게 오후가 지났습니다. 사실 저녁에 보는 뮤지컬이 이런저런 계획 상 좋았지만..(다른 것들은 해 떴을 때 해야 가능하기 때문이죠... 아이쇼핑 이든.. 산책이든.. 미술관 관람이든...) 다시 버밍험으로 돌아가는 시간과... 할 일 등이 염려 되어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약간은 모험이 될 것 같아서...
역시나 6시 쯤 되니 날씨가 더욱 춥더군요... 물론 제 옷이 얇아서 그런 것이지만 그냥 거리에 서성이는 제가 처량할 정도 였습니다. 누군가가 같이 있었다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도시의 향취를 한번 더 느끼고 돌아갔겠지만 역시 혼자라는 것이 식당을 향하게 하진 않았습니다. 기차 값 생각하면 뭔가 좀 더 런던에서의 문화를 누려야 겠지만... 어두워진 거리와 추위가 결국은 이른 귀가(?)를 선택하게 하였습니다...그리고 딱 이시간이 한국에선 한참 잘 시간이라 졸리기 까지 하더군요.. 결국 기차에 몸을 싣고 버밍험으로.... 기차는 왜 이리 난방이 안되는지.. 2시간 동안 거의 추위와 졸음과 배고픔으로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차역 부터 호텔까지.. 한 15분간의 걸음이지만.. 바깥의 바람은 더욱 차더군요...
호텔에 돌아와 점심/저녁으로 컵라면을 한 그릇 먹고 바로 뻗어 버렸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하루지만.. 행복이라 여겨야 겠지요....

그리고 오늘 일요일...
언제나 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나에게 주어진 본연의 임무.. 레포트 쓰기를 시작합니다. 데드 라인은 바로 지금이죠.. 딱 하루의 시간... 아침을 호텔 식당에서 먹고 와서는(엄청 많이 먹었습니다.. 일부러.. 그 이유는???) 지금까지 호텔방을 나서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점심은 역시 컵라면으로 가벼게 때우고.. 저녁은 그냥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특별히 나가서 따로 먹을 곳도 없고.. 혼자 먹기도 싫고.. 컵라면은 다 떨어졌고... 그냥 커피나 마시면서 버티고 있는데 아침에 무리를 해서 그런지 괜찮은 편입니다. 지금도....
창 밖으로 보기에.. 오늘 날씨는 출장 온 이후로 최고 였는데.. 이렇게 방에 쳐 박혀 있으니 몸이 근질거리기도 했지만.. 역시 할 일은 하여야 하니.. 어쩔 수 없겠지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대략 90% 정도는 끝낸 상태라 마음에 여유가 좀 생깁니다... (여기와서 밤엔 10시를 넘긴 적이 없는데 벌써 11시반이군요...)

이래저래.. 저의 주말을 미주알 고주알 떠들고 말았습니다.
지난 일주일이 조금은 정리되는 시점이라 조금은 시간을 들여 글을 쓰게 되네요..
조금은 새로움으로 월요일을 보낼 것 같고... 화요일엔 귀국 길에 오릅니다...

다시 뵐 그날까지 행복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