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 文

6월의 첫날은 일요일부터 시작이고 월요일이 되면 또 다시 멀고 먼 이국으로의 출장을 떠나야 했다. 이번 출장의 목적지는 Hameenlinna(헤민린나) 라는 도시... 핀란드의 소도시이며 수도인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숙소는 그 Hameenlinna에서도 10여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야 있는 Rantasipi Aulanko Hotel이다.

10여 일 정도는 머물러야 하고 핀란드의 식당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별로 라는 얘기에 유난히 많은 음식들을 준비해 갔다. 국제화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이번엔 왠지 그런 느낌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다.

6월 2일 아침..

항상 출장 때면 집으로 오셔서 옷가지와 준비물을 챙겨주시고 마지막일 듯 싶은 된장 찌게를 만들어 주시는 어머니의 환송을 받으며 집을 나선다. 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값 싼.. 하지만 김포 공항을 거쳐가고 1시간의 인터벌을 갖는 수지-김포-인천공항 行 버스를 탈 수 있다. 조금은 더운 날씨지만 핀란드에서의 날씨를 생각해서 약간은 따스한 옷을 아예 입고 출발한다. 핀란드에서의 오후 날씨는 우리나라의 오전 날씨와 같다고 하니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할 듯..

공항에 도착하여 보딩 패스를 받고.. 환전을 하고..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사고.. 특별히 김치 세트를 샀다. 양이 좀 많은 듯.. 거금을 투자했는데.. 역시나 조금은 찜찜한 마음이다.. 남으면 처치 곤란하기 때문에..

그리고 서점에 들러 혹시나 핀란드에 대해서 나왔음직한 여행 책자를 찾아 본다. 아무리 출장이지만 그 나라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가야 그 나라에 있는 느낌이 들 듯 해서다. 하지만 예상외로.. 이 북유럽 3개국 중의 하나인 핀란드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은 거의 없었다. 다행히 '세계를 간다' 북유럽 4개국 편이 있어서(무척 얇으나 그래도 가장 많은 내용이 담김) 고심 끝에 이 책을 구입하였고.. 비행기 안에서의 2시간 독서로 핀란드 편은 독파할 수 있었다.

핀란드는...
비록 땅은 넓으나 인구는 적은.. 북유럽의 작은(?) 국가..
하지만 노키아 Nokia라는 절대 기업의 이미지 속에.. 이제는 세계 어디에서나 그 나라의 존재를 인식할 만하게 되었다.

핀란드는 고유의 핀란드어를 사용하는 데 다른 유럽의 여러 나라와는 틀리게 그 어순이 우리나라와 같다. 또한 아주 오랜 기간 다른 나라의 통치를 받아서 그 나라들의 영향이 매우 크게 남아 있다고 한다. 스웨덴의 통치를 650년간.. 그 후엔 러시아의 통치를 100년 정도 받았으며 러시아의 통치를 받게 되었을 때 핀란드의 수도를 지금은 제2의 도시인 투르크(Truku)에서 헬싱키(Helsinki)로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수도 이전의 이유는 헬싱키가 러시아의 당시 수도인 페테스부르크(예전엔 레닌그라드라 불리던 도시)에서 가깝기 때문이었다고 하니.. 이래저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풍파를 겪은 나라임에 분명하다. (반대로 Truku는 서부에 있는 항구 도시로 스웨덴에 가까움..)
그래서 아직 핀란드 서부에는 스웨덴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하는데.. 핀란드의 독립은 러시아 제정이 무너진 공산주의 혁명 때 이루어졌다고 한다.. 결국 레닌이 이 독립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핀란드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항구 도시이며 바로 남쪽으로 발트해를 건너가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의 구소련에서 독립한 발트3국이 있으며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으로 가는 뱃길과 탈린 관광이 또한 유명하다고 한다.
핀란드의 인구는 대략 500만 정도라고 하니 서울 강북의 인구랑 유사하고.. 수도 헬싱키의 인구는 고작 50만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헬싱키 시내를 도보로 왔다 갔다 하면 이 도시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금새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많은 섬들이 멋진 경관을 유지한 체 헬싱키 주변을 감싸고 있으므로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무척 크다 하겠다.

핀란드 제2의 도시는 오랜 시간 핀란드의 수도였던 투르크이며 제3의 도시는 탐페레(Tampere)이다. 출장지인 헤민린나는 헬싱키와 탐페레의 정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헤민린나 성이 유명하고.. 시벨리우스의 고향(생가가 있음... 핀란디아를 들으신 적이 있는지...)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

비행기는.. 프랑크푸르트 까지 가는 대한 항공 이었고.. 거기서 Finnair(핀 에러라고 불림)를 타고 헬싱키로 향했다. 아마 도착했을 때가 밤 11시가 넘어서인 것으로 기억된다. 전무님이 렌트해 놓은 차를 타고.. 이국 땅에서의 첫 여정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헤민린나.. 그리고 좀 더 북쪽으로 아울랑코(Aulanko).. 밤 12시가 되어서 출발을 했는데.. 이때가 막 해가 질 무렵이었다. 핀란드는 여름부터는 완전히 백야라 해가 지지 않으며.. 다행이 이 맘 때는 6월 초순이라 밤12시 쯤 해가 져서 새벽 3시 이전에 해가 뜨는 엄청난 곳이다. 커튼이 없다면 전혀 저녁과 밤의 느낌을 가질 수가 없는 곳이다.

몇 년 만에 몰아 보는 수동 자동차라.. 조심 조심 운전을 하고.. 조금은 낯선 길을.. 다행이 헤매지 않고 도착하니 호텔이 보인다. 여행 책자에도 나오는 유명한 호텔이라고 하는데 첫 인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냉장고도 없고.. 커피 포트도 없고 .. 다리미도 없고.. 이렇게 모든 것이 없는 호텔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바닥도 우리나라 콘도에나 있는 나무 스타일.. 가져간 그 많은 김치는 어찌 한다 말인가??? 결국 모든 음식물들은 그래도 좀 나은 방에 묶으신 전무님의 냉장고를 이용하였다. 나중에 일일이 꺼내 먹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여간.. 너무나 길고 긴 여정이었기에..
첫날은 잠을 일찍 청했다. 모든 상황은 일단 잠을 자고 알아 볼 일이다... 어떻게 생겨 먹은 곳인지 그때는 알 수 있으리라... 핀란드로의 첫 방문.. 언제나 처럼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그 길은 정말 길고 힘이 든다... 하지만 평화로운 나라이고... 평화로운 도시이니.. 내일이면 평화를 느끼리라 기대해 본다.

쿨~~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