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의 여흥을 감회하며..

지금은 비행기 안... 그 동안 몇 번의 출장을 다녀왔지만 이렇게 비행기 안에서 노트북을 켠 채 뭔가를 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호놀룰루에서 비행기가 이륙한지도 2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점... 언제 이 놈의 배터리가 수명을 다 할지 모르지만 그냥 힘 닿는 데까지 출장기를 써보려 한다. 물론 언제나 처럼 그리 길지 않은 짧은 글 속에 많은 사진들로 도배가 될 듯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언제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항상 설레고 평화롭다.


출발 :
정말 오랜만의 미국 출장이다. 1999년 마이애미 출장이후 4년여 만의 출장. 911 테러 사건 이후로 적지 않게 들리는 미국 출장의 짜증들... 많은 검문 검색과.. 약간의 굴욕감 마저 얘기하는 친구들이 많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와이로의 출장이라는 것... 게다가 출국 시간이 저녁 8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는 대부분 오후 1시 전후로 출발하므로 아침의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못하지만 이번 만은 예외라 생각되었다. 물론 나중엔 이것이 착각인 줄 알았지만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필요한 문서를 정리하고... 가서 먹을 장거리를 준비하였다. 항상 준비하는 1회용 종가집 김치와 햇반과 깻잎 통조림, 그리고 컵라면.. 이 외에도 이것저것 집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 모은다.. 쇼핑이 끝난 후에도 준비는 여러가지다. 하지만 뭔가 확실한 결말이 없는 것이 왠지 불안하다.. 집에서의 점심을 마지막으로 먹고 본격적인 짐싸기에 접어 든다. 항상 싸는 짐이지만 언제나 어렵다. 이것이 필요할지 안할지.. 가상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언제나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컵라면과 햇반. 이것 또한 항상 골치거리다. 가격으로보나 가서의 필요성으로 보나 월등한 가격대비 성능을 자랑하지만 다른 필요한 것들에 대한 여유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나 이번엔 많이 김치를 준비....
8시 비행기 이기에 6시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하고 따라서 집에선 4시에 떠야한다. 점심 먹고 짐을 싸는 데 왜 이리 시간이 쫓기는지.. 정말 땀이 날 정도였다. 특히 잘 알수 없는 하와이의 날씨가 옷을 꾸리는 데 많은 갈등을 유발한다. 분명 온도는 섭씨 27도 전후인 걸 확인하였지만 추운 한국 날씨를 감안하면 이래저래 난감해 진다. 특히 양복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아차 아차 하면서 놓친 것들을 챙겨 놓다 보니 버스 시간이 다가온다. 다급해진 마음.. 행동.. 겨우 겨우 짐을 싸서 바람처럼 집을 나선다. 그리고 막히는 버스...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그럭저럭 공항에 도착.. 체크인을 하고 몇 가지 필요한 물건을 산 후 탑승한다.
비행기 안은 한산하다. 거의 한 사람이 두 세명의 자리를 점유할 정도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한산하고 좋았다.. 자리도 마음대로 활용..... 하와이까지는 대략 7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부분 갔던 유럽 출장의 경우.. 직항이면 12시간.. 한번 갈아타게 되면 15시간은 기본이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아주 짧게 조차 느껴질 정도... 왠지 비행기 안에서 뭔가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 조차 없었다.
드디어 호놀룰루의 WIKI WIKI 공항에 도착한다. 역시 그리 크지 않은 공항이다. 날씨는 예상대로 여름 날씨.. 물론 이곳에선 겨울이고 그나마 가장 시원할 때라고 한다. 여름엔 30도.. 겨울엔 27도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우리가 보기엔 연중 온도가 같게 느껴지지만....
하와이는 크게 4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물론 세분하면 수십개의 섬..) 그 중 호놀룰루와 와이키키 해변, 진주만이 있는 곳은 오하우 섬이다. 가장 발달되어 있고 고층 건물도 많다. 하지만 나의 목적지는 마우이 섬.. 오하루의 바로 밑에 있는 섬이고 그 아래 Big Island라 불리는 하와이 섬이 있다.
역시 섬과 섬 사이의 이동엔 비행기가 발달.. 각 섬에도 여러 곳의 공항이 있다. 마우이도 공항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국제선도 뜨는 카울루히 공항(이름은 분명치 않다.. 이름이 다 비슷한 스타일이라 외우기가 쉽지 않다)이고 또 하나는 매우 조그만 공항인 카팔루아 공항... 이 곳이 바로 내가 내려야 할 공항이다. 그리고 이곳엔 프로펠러 비행기 만 왕복한다. 다해야 20명 정도만 탈 수 있는 매우 작은 비행기... WIKI WIKI 공항을 나와 한참을 걸어야 그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항공사 이름은 분명치 않다. 무슨 Island Air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셔틀이 있는데 그때는 잘 몰라서 그 무거운 짐을 끌고 15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드디어 조그만 공항... 체크인을 하고 기다린다.. 몇 몇의 무리들이 보이고 우리가 탈 비행기가 도착한다. 정말 작은 비행기.. 그래도 재미는 있을 것 같다. 마우이의 카팔루아 공항까지는 대략 30분 소요.. 특히 착륙할 때의 진동이 장난이 아니다.
공항에 내리면 짐을 거의 바로 받는다. 우리가 내리듯 짐도 내리기 때문이다. 역시 공항은 무지 작다.. 아마 이제껏 본 가장 작은 공항일 것이다. 국내선 포함해서....마치 버스를 탄 느낌. 거기서 Hertz 직통 전화를 이용해 렌탈 샵에 전화를 하면 우리를 픽업 하러 셔틀이 온다. 한 5분거리.. 거기서 렌탈을 했는데.. 링컨 타운 카라고.. 사이즈가 에쿠스 레벨은 되는 것 같다.
또 거기서 10분 정도를 타고 가면 우리가 묶을 WESTIN MAUI 호텔에 이른다. 주차는 발레 파킹과 셀프 파킹 두 가지가 있다. 발레 파킹은 매일 어느 정도의 요금을 내야 하되 항상 차를 주차시켜주고 빼준다. 셀프 파킹은 셀프 파킹 지역에 스스로 파킹하는 것. 입구와 출구엔 방키(실제 키는 아니고 카드)를 넣어야 열리는 BAR가 있다.

호텔 도착 시간은 오후 12시... 체크인 타임이 3시로 되어 있어 1시간 반 정도를 기다렸다. 물론 점심을 먹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정원 같은 분위기에 작은 호수들... 많은 조류들과 어류들이 거기서 뛰 놀고 있고.. 수영장 풀도 정말 많이 있었다. 특히 바로 옆의 해변이 압권... 흔히 사진이나 영화에서 보던.. 그런 모습들 이었다.
하지만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모습을 확인하긴 힘들었다. 긴 여독 때문이리라...
방 안에 들어가 짐을 정리하고 잠시 시내로 간다.. 여기 시내는 라하이나라고 불리는 곳..
마우이섬에는 이런 큰 타운(쇼핑,레스토랑 등 먹거리,놀거리,쇼핑거리들이 몰려 있는 큰 지역)이 세 군데 정도 있다. 북쪽의 라하이나.. 남쪽의 키헤이.. 그리고 카울루히 공항 근처...
우리가 묶고 있는 호텔과 가장 가까운 곳이 라하이나 지역으로 차 타고 10분정도의 거리이다. 걷기엔 약간 무리...
이 곳을 찾아간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센들을 사기 위해서.. 여기서 시커먼 구두 하나로 버티려 했던 무모함은 도착하자 마자 드러났다. 결국 100불 짜리 샌들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바가지인지 아닌지는 구별할 수 없지만 제품은 좋은 것 같다. 지금의 느낌으론 정말 잘 산 신발이다.. 왜냐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신었기 때문에... 절대 구두 하나로 버틸 생각은 버려야 한다. 반바지와 셔츠, 센들은 여기서 기본 의상이므로...

회의가 시작되기 하루 전의 저녁엔 언제나 Official Dinner가 있다. 꽤 높은 분들 열 두세명이 모이는 자리..
항상 영어가 딸려 말석에 앉지만 좋은 식당을 찾는 특성상 부담반 기대반의 자리다.
라하이나에 있는 IO라는 식당에 갔는데 가격으로 보면 거의 넘버3 안에 드는 식당이다. 이 지역 식당의 특징은 해변가에 쭉 펼쳐져 있다는 것.. 특히 해질 무렵 시간대인 5~8시 사이는 피크이므로 바로 해변가에 앉으려면 다리 품을 많이 팔고 부지런 해야 한다. 메뉴판을 보니 Fish 요리가 특산물.. 다양하지만 처음 들어보는 물고기 이름들로 메뉴판이 다양하다.
권유에 따라 이것저것 먹어 보는데 맛이 그리 낯설지 않다... 아마 맛있다고 해야 할 듯...
그렇게 저녁이 흘렀다.. 보통 저녁 식사 시간을 두 시간은 잡는다.. 게다가 항상 와인이나 맥주를 반주로 마시기 때문에 항상 그 이후로는 알딸딸한 상태... 호텔 방으로 오면 몽롱하고 피곤해 진다.

호텔방은 오션 뷰의 방... 다른 곳의 호텔에 비해 방이 넓은 편이고 욕실도 넓다. 물론 침대는 싱글이지만 무척 넓은 2인용..(정확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게다가 2인용 소파가 있고 일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무엇보다 차이점은 LAN이 깔려 있어서 인터넷이 된다는 것(물론 유료.. 하루 10불 정도). 그리고 베란다에도 작은 유리 테이블과 의자가 두 개 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거기에 앉아 있으면 모든 시름을 잊는 듯 하다.. 낮에는 너무 볕이 뜨겁지만 해가 완전히 진 6시 이후로는 아주 선선한 초여름 날씨가 불어 아주 쾌적하다.. 특히 냄새가 나는 컵라면과 김치를 먹기엔 최적의 장소다.

그렇게 하루가 흘렀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회의가 시작이고 게다가 7시에 시작...
아침은 회의장 앞에 간단히 쥬스와 커피 그리고 빵 종류를 갖다 논다고 한다.
이것도 다른 회의와는 틀린 미국에서 열린 회의만의 특징.... 가격이 비싸서 그럴지 모르겠다.
수,목,금의 회의가 있었고... 요즘엔 항상 보게 되는 다른 회사 분들도 만나 오랜만의 담소를 나눈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수영장에서 간단히 수영을 할 수 있다. 뭐 오래 할 필요도 없고.. 들어가기도 간단하다... 아주 많은 풀이(실내 수영장 개념보단 차라리 축소된 캐레비안 베이에 가깝다) 있고 모양새도 가지가지다. 물론 중간중간 스파도 있다. 옷도 방에서 대강 입고 반바지에 티 하나 걸치고 나오면 된다. 풀 주변에는 아주 많은 의자(정확한 표현이 뭘까.. 길다랗게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호텔 투숙객이면 누구나 자유스럽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의자를 하나 정하면 거기에서 대략 반바지와 티를 벗고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날씨와... 분위기와 함께... 정말 쾌적한 수영.. 물론 30분도 버티지 못하지만...

수요일 저녁은 라하이나의 Fish Company라는 곳에서 같은 회사 일행 분들과 식사를 했다.
서비스로 2개의 요리가 나왔다. 소개를 받고 가서 그 분의 명함을 보여주었더니 그랬다. 한번 말해본 것이 효과를 발휘한 셈..
하와이언 비어와 야경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 역사 식사는 Fish...

목요일 저녁엔 Social Event가 있는 날... LUAU라고.. 하와이에서 꼭 봐야할 것 중에 최고로 치는 것이다. 물론 기대 만큼 흥미롭진 않았지만 다들 넘버 원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놓치지는 말아야 했다. 한마디로 하와이 고유 민속춤을 보여 주는 자리.. 많은 미녀들이 훌라 춤을 추고... 남자들은 다양한 묘기를 보여 준다.. 식사는 부페식으로 무한정의 음료(물론 술..)를 제공해 준다. 특이한 점은 부페식에 김치가 있었다는 것.... 보기보단 맛이 있는 그런 김치였다.
쇼는 두세시간 진행되었고.. 쇼가 마쳐진 후 바로 귀룸...

금요일은 T 회의가 끝난 날...
조금 일찍 끝난 회의 후... 방안에서 여러가지 정리를 했다. 아무래도 이날은 일하는 날로 잡은 날이라.. 주말에 최대한 시간을 내기 위해서는 이날 많은 것을 해두어야 했다.
오후의 일과.. 간단한 수영... 뜨거운 스파.. 저녁 식사....
그리고 남은 몇 시간... 실로 본격적인 업무가 필요할 때 였지만.. 급작스런 호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밤 12시를 넘기고 말았다. 토요일은 타회사 분과 (그 분의 차로....) 잠시 여유를 즐기기로 한 날이어서 빨리 잠을 청했다. 새벽5시에 일어나야 하는 초 강행군..

토요일이다..유일하게 노는 날로 허락 받은 날.. 항상 주말 중에 하루는 이런 날이 있다.
미국은 역시 차 없이는 전혀 꼼짝달싹을 할 수 없는 곳...
다행히 이날 밤에 출국 하시는 분과 더불어 이 날을 지낼 수 있었고.. 그래서 토요일을 노는 날로 잡은 것....
전날 밤에 예약해 놓은 스노클링을 위해 남쪽으로 30분은 운전해야 하는 웨일리(?) 항구로 갔다. 거기엔 마우이 섬의 명물인 스노클링을 위한 섬.. 모노리키(?) 섬으로 가는 배가 있다. 아침/점심에 스노클링과 터틀 보기 등의 패키지가 대략 50불...
배에 올라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물론 안 들린다) 옷도 갈아 입고.. 항해를 시작한다...
이윽고..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모노리키 섬에 근처에 이르면 모두 바다로 뛰어 든다... 그럼 물안경으로 희한한 물고기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된다. 물론 나는 초반을 바닷물을 한 움큼 먹는 바람에.. 거의 선상에서 지냈다.
그 프로그램이 끝나면 터틀 보기.. 장소를 옮긴다.... 바닷 거북의 출현지로 가서 또 다시 물에 퐁당... 이리저리 헤매다 보면 바닷 거북을 발견할 수 있다.. 바닥에서 오르락 내리락... 바로 30센티미터 앞에서 바닷 거북 한 마리를 보았다. 이정도면 성공이다.
그리고 오는 길... 시원한 물로 몸을 닦고... 다시 돌아오는 귀항 길엔...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태양의 조화 속에 참으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가 있다..

이렇게 점심 무렵이 되고.. 아이오 계곡을 향한다.. 화산 지형인 이곳은 해변은 파라다이스 같은 평야지만 내부로 가면 가파른 산과 계곡이 존재하고 특히 유명한 곳이 아이오 계곡이라 한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한기를 느낄 정도의 추위가 몸을 감싼다. 역시 이곳은 반바지와 반팔이 안 어울리는 곳이다. 저 멀리 밝은 하늘이 보이지만 깎아 지른 듯한 절벽에 막혀 그 내부는 어둠과 추위가 있다..
이곳의 유래에 대한 많은 설명들이 곳곳에 있고 우리는 정상까지 올라가 전망을 한번 조망해 본다. 사진도 몇 컷 찰칵...

다음엔 어디로 갈지.. 예상외로 시간이 안간다는 것은.. 그 만큼 이곳이 넓지 않다는 반증이리라..
하지만 이미 이곳의 모든 곳을 가본 동행을 위해.. 그리고 새벽 같이 일어나 스케줄을 소화한 체력 감소를 이유로..
더 이상의 구경은 자체키로 하고.. 간단한 쇼핑을 위해 공항을 향했다. 공항 주변에는 아마 마우이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가 있다. 역시나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거기에 있었는데 Radio Shack에서 AP를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몇가지 어댑터들... 물론 나중엔 실패작이란 느낌을 준 어댑터 지만.. 정말 많은 물건들이 있는 쇼핑 센터와 인근의 몰들이.. 그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아마 나 혼자였다면 몇 시간이고 거기에 있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물건을 보는 곳은 역시 재미있는 일... 특히나 이국에서...

그리고 바로 귀룸...
매우 이른 시간인 5시쯤 컴백했다... 하루 놀기로 주어진 시간이라 좀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냥 쉬기로 결심..
돌아와서는 AP를 세팅해 보고 이리저리 동작을 해본다... 잘 안 된다.. 돌아가서 다시 해봐야 할 듯.. 동행분이 되는 걸로 봐서 AP의 문제는 아닌 듯 싶다. 그리고 저녁 식사.. 자주 가던 차로 5분 거리의 cannery.. 몇 가지 쇼핑 몰과 레스토랑들이 있는데... 특히 단골이었던 Edo 라는 일식당이 있다..가격도 6~7불 정도로 아주 저렴했고.. 맛도 아주 뛰어나서 입맛에 딱 맞는다. 게다가 라면과 우동등도 있고.. 아마 거기에 머물면서 5번 이상은 간 것 같다.
그리고 그 분과 안녕... 나 때문에 그날 하루 많은 고생을 하셨다.. 차 몰고 이리저리... 연배도 높으신 분이...
다음에 만나면 꼭.. 식사 한끼 대접하리라...

그리고 일요일...
정말 집중해서 일해야 할 때..
아침에 일어나 일... 아점으로 햇반/컵라면/김치둘 을 해치운다.
그리고 저녁...
새로오신 분과.. 전무님 내외분과 Kimo's라는 식당을 간다..
라하이나에서 무척 유명한 곳이다. 랍스터를 정말 오랜만에.. 와인과 함께..
하지만 이곳에서의 시간 지체는 바로 수면 시간 단축으로 이어진다...
새벽2시까지 계속 일을 진행하다.. 자는 둥 마는 둥.. 다시 새벽5시에 일어나 9시 직전에 겨우 초안을 작성했다.
월요일 회의에 들어가 오전에 대략 마무리를 짓고 메일을 보냈다. 일단 내가 해야 할 일은 끝난 셈...
이리저리 또 다른 일들을 한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여유롭게...
그리고 또 저녁이다. 다른 외국분들과 식사였는데.. 또 Kimo's를 갔다.. 일요일보다 더 분위기 좋은 곳으로...
이번에 Shrimp & Steak를 먹었다.. 역시나 맛이 괜찮다. 이번에 White Wine으로...
그리고 컴백.. 오는 길에 그곳엔 명물 Banyan Tree를 한 번 봤다.

화요일..
내게는 마지막 날.. 이곳에서의..
물론 회의가 하루 종일 있다... 하지만 다른 주어진 일들로 마냥 하루를 지냈다.
그렇게 하루가 쉽게 흘러가니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한다.
저녁엔 Social Event가 또 있었는데 이번엔 프로그램이 같았다. 즉... LUAU..쇼..
그래서 그냥 쇼를 포기하고.. 필요한 쇼핑을 하기로 결심.. Cannery로 향했다.
아마 의미가 있다면 이때 처음으로 그 링컨 타운 카를 몰아 본 것.. 역시 중형차라 느낌이 틀렸다. 특히 핸들의..
차가 커서 주차하긴 힘들었지만 그럭 저럭 오케이....
견물 생심의 욕을 자제하며 극히 필요할 거라 생각되는 몇 가지만 구매... 후회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에서.. 그 동안 남은 모든 라면과 밥과 김치를 처단했다.
이젠 남기고 갈 아무것도 없다.
그 후.. 떠남이 아쉬워 해변의 바에서 잠시 맥주 한잔을 들이킨다..
호텔 주변 해변가에 이렇게 많은... 분위기 좋은 바들이 많은지 그제야 알았다.
아쉽지만 하는 수 없는 일...

귀룸 후...
짐을 꾸려야 했지만..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곤.. 오늘 새벽4시...
일어나 짐을 정리한다...
컵라면의 사라짐으로 빈 공간이지만...
그 동안 사 모은 새로운 것들로 빈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혹시 깨질지 모르는 물건을 위한 배려가 필요...
그럭저럭 짐을 싸고.. 체크 아웃을 하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차로 카팔루아 공항으로 향한다.
역시 시간은 10분 정도..
다시 본 조그만 공항이 정답다.

올때와 같은 비행기에 짐을 싣고.. 몸을 실으니.. 잠이 솔솔하다...
도착할때 바라본.. 오하우 섬의 호놀룰루..
역시 마우이와 많이 틀리다. 고층 건물도 아주 많고...
내린 후 셔틀을 이용해 국제 공항인 WIKI WIKI로...
짐은 바로 KAL기로 옮겨 준다고 해서.. 트랜짓을 할때 노트북 가방만 들고 다녔는데..
왜 이리 허전한 것일까 이 마음은...
자꾸만 그냥 맡겨버린 짐이 찜찜하다..
아마 도착해서 짐이 안 왔다면... 이건 정말 큰일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옷 들과 짐들이
들었는가.. 새로 산 물건들과..
그냥 짐을 들고.. 호놀룰루의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맡겼으면 이리 불안하지 않았을 터인데 말이다.
정말 소심한 인간이라 어쩔 수 없다...
공항의 내부 DFS는 그리 크지 않았다... 좌우로 모두 가봤지만 그리 많지 않고 주로 화장품이나 명품 옷들..
별로 흥미롭지는 않았고 가격도 싼 편은 아닌 셈...

비행기에 올랐다.
갈때에 비해 올때는 자리가 모두 찼다.
게다가 왼쪽의 옆 자리엔 하와이 원주민 같은 분..
이미 많이 낯이 익숙해 져서.. 그저 편하긴 한데..
왜 이리 여복이 없나 싶다.

지금 비행기에선...
배두나와 윤종신이 나왔던 그 영화를 한다.
제목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알듯말듯..
하지만 흥행에 참패했던 영화라는 기억은 나는데..
지금 보면서도 전혀 흥미가 땡기지 않는다...

글을 마칠때 같다.
너무 많은 걸 썼는데..
이것은 단지 기억을 위한 것일 뿐이다..
지금 이렇게 쓸 때도 모든 사실들이 가물가물한데..
돌아가고.. 몇 일이 금새 지나면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나도.. 한번의 글 씀으로 이것을 끝낼 것이기 때문에...
많은 오자가 있으리라고 짐작해 본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어떤 기회가 온다면..
이 기억들과.. 추억의 사진들은...
다시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한번 가본 곳을 두번이상 가본 적은 없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에선 그런 날들이 오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2003년이 가는 듯 하다.
12월 18일의 귀국..
다음주엔 크리스마스...
그리곤 12월의 마지막 한주...

2003년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잠시나마 출장지에서 순간순간 그 기억들을 잊을 수 있었다.
인터넷 시대에.. 이젠 출장을 가도 모든 것과 동 떨어질 수는 없지만..
이국적 분위기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은..
언제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돌아가서의 생활이..
나에게 낯섬이 아닌 새로움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2003.12.18 度炫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