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스페인 출장

11월이 끝나갈 무렵.. 점점 겨울이 되어 가는 이 시기에 갑작스런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다.
장소는 스페인의 말라가.. 누구나 이 나라와 이 도시를 얘기하면 부러움을 표했고 나 역시 은근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아마도 스페인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선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말라가란 도시는 스페인 남부의 해안 도시다. 안달루시아 지역...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북아프리카와 접하고 있으며 겨울에도 가을 날씨 같은 따스함을 보인다.

아주 오래 전 프랑스의 비어리츠라는 해안도시를 갔을 때, 잠시 국경을 넘어 스페인의 산세바스찬이라는 도시를 가 본적이 있다. 국경을 넘는 순간.. 바로 가을톤의 스페인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스페인을 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역시, 출장이라는 이름으로 가는 발 걸음이 가벼울 수 만은 없다. 여행이 아니요 일로 가는 길.. 게다가 갈 때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몸과 마음은 실로 바닥을 드러낸지 이미 오래였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도... 혹시나 하는 여행의 준비도.. 말라가란 곳이 도대체 어떠한 곳인지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침에 집을 나서 인천공항에... 거기서 Air France를 타고 Paris를 거쳐 또 다시 AF로 말라가에 이르니 거의 밤 12시에 다 되어 갔다. 다행히 거기서 호텔까지는 20분 정도의 택시 드라이빙..

말라가의 공항에서 몸을 내린 후 첫 느낌.. 어두움 속의 싸늘함과 조그만 도시의 정적이 주는 스산함이 있었다. 역시 전형적인 스페인의 느낌이었다. 아직은 그렇게 현대화 되지도 않고, G7 국가들처럼 부유하게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왠지 느껴지는 인간적인 풍취와 자연미들...
아마 해가 뜨고 나면 지중해성 기후 가득히 빛나는 "태양의 해안" 첫 도시.. 말라가의 느낌이 가득할 것이다.
 
정확히 반나절... 일요일 오후..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었다. 그 외에는 모두 일과 숙소 뿐이었다.
많은 곳을 담지 못해 아쉽지만.. 그렇게 주어진 그 시간이나마 없었다면 나는 이 말라가란 곳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이 최소한의 소재나마 얻을 수 있게 된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며 이 공간을 채워 보았다. 가볍고 심플하게..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허한다면, 각각의 사진 속에 간단한 note라도 달수 있었으면 한다.
 
　

여행 안내 (Introduction to Mala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