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in Phoenix

Intro..

사실 이번엔 미국이라는 도시 특성상.. 많은 곳을 다닐 수는 없었다. 그저 재수 좋게도 야구장에 갈 수 있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너무나 좋아하는 야구이기에....
피닉스는 주변의 사막을 느낄 수 있는 몇 곳과.. 멀리의 그랜드 캐넌이 아니면.. 다운타운의 운동 경기를 즐기는 것 외에는 특별히 볼 것이 많은 곳은 아니다.. 전형적인 미국..
어쨌든.. 짧은 움직임이고.. 언뜻 언뜻 찍은 것들이 많지만 이리저리 엮어서 피닉스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전달코자 노력했다. 그리고 아래의 글들은 그날 그날 써서 올렸던 나의 출장 일기를 모은 것이다. 이미 본 분도 계시리라.. 그럼..

피닉스 출장 그 첫째날 ...

지금 시간은 3월9일 화요일이 막 지난 새벽1시다. 우리나라 시간은 막 10일 오후 5시가 되었으니 정확히 따지자면 무려 24시간하고 10시간 동안 잠을 못잔 것이다. 그 사이에 먹은 끼니수만 무려 여섯끼.. 떠나는 날 아침을 집에서 먹고.. 점심을 공항에서..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두 끼를 먹고.. 여기 도착해서 점심과 저녁을 먹었으니 참으로 먹기만 한 인생이 되었다.

사실 지금도 빨랑 자야 하는데.. 첫날의 감회를 적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다소 무리수를 두고 있다.. 내일 아침에 늦잠이라도 잔다면... 회의 첫날인데 엄청나게 닭병에 빠진다면.. 이건 정말 낭패다.. 하지만 오늘 일기를 내일로 미룰 수 없는 법.. 일단 Go를 외쳐 본다..

회고.....월요일...

출발 전날이다.. 당연히 출장 준비로 바쁠 수 밖에 없지만..
이런저런 눈치를 보는 출장이라.. 할 일도 제대로 마치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 정말 열심히 산 하루였다. 그래도 결심은 화요일의 출장을 위해서 조금은 일찍 편하게 자는 거... 하지만 이 모든 꿈은 허사였다.
하루 종일 나름대로 한 일이 결국은 엄청난 좌절로 돌아오고.. 정말 지치고 지친 몸으로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상념도 많이 생겨.. 속병도 도지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 결국 느긋함 대신 초조함으로 월요일 밤의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떠나는 날..
전날 밤에 온 문자의 삐삐 소리에 새벽 4시에 잠이 깨고 말았다. 내용을 확인하고 다시 잠을 청했으나 전날의 여파로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는 띵하다.. 무려 한 시간을 갖은 상념 속에 또 보냈다. 결국 그냥 잠을 포기하고 기상해 버렸다.. 이 후론.. 이것 저것.. 출장 준비물 챙기고.. 프린트 할 거 하고.. 짐싸고.. 집 정리 좀 하고.. 역시나 할 것들이 많다.. 싸고 싸도 왜 이리 놓친 것들이 많은지.. 에공~~
게다가 이날 따라 왜 이리 회사에서 전화가 많이 오는가.. 중간 인터럽트가 장난이 아니다.. 암튼... 이런 저런 사유로 다소 늦게 출발.. 초조한 마음으로 버스 정류장 까지 달렸는데 1분이 늦었다. 이 공항버스는 1시간 간격이라 놓치면 최악이다. 수지라 역시 교통이...ㅋㅋㅋ.. 하지만 재수가 좋게도 버스가 온다.. 늦은 것이다... 물론 나는 딱 맞춰 탄 셈.. 그리고 길도 평소 보다 훨씬 덜 막혀서 거의 1시간 반 만에 김포 거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전무님을 만나.. 냉면을 먹고..비행기를 타고.. LA에 도착한 후.. 엄중한 검문을 통과.. 피닉스행 UA를 타고.. 피닉스 공항 도착이다.
날씨는 엄청 땡볕.. 섭씨 30도다.. 다만 습도가 없어 후덥지근하진 않다. Hertz에서 차를 렌탈하고.. 어렵게 어렵게 호텔을 찾았다. 호텔은 Embassy Suites Hotel Phoenix - Scottsdale 이다..
피닉스는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이고.. 미국인들이 은퇴 후에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라고 한다.. 하필 이런 더운 동네를???? 하지만 곧 이유를 알게된다.
이곳은 태양의 계곡이라 불리는 곳이고 아리조나 주의 주도이며 온 도시가 완벽한 바둑판 모양이다.. 이제껏 본 도시 중 최고의 바둑판..
그리고 Scottsdale이란 동네는 그 중에서도 부촌이며 휴양지다. 그래서 거의 유일하게 밤중에 나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하고.. 실제로도 무지 깨끗하다.
다만 너무 크게 퍼져 있어서.. 걸어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다...

다운 타운엔 뱅크윈볼파크라는 야구장이 있다. 바로 김병현이 뛰었던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NBA 피닉스선즈 농구 경기장과 NHL 아이스하키장이 있다. 물론 미식축구팀도...
뭐.. 미국이라.. 예술이나.. 기타 아기자기한 맛.. 역사 속의 클래식한 맛은 없지만... 미국 중에서도 깔끔한.. 부유한..풍족한 느낌을 주는 곳 같다..

호텔방은..
이제껏 가본 중.. 가장 실용적인 곳이다.
다소 콘도 분위기도 많이 나고.. 침대 방도 따로 있다. 특히 주방이 따로 있고.. 전자렌지와.. 미니바(음료수 가득 담긴..쪼그만..)가 아닌 중간 사이즈의 텅빈 냉장고가 있어서.. 김치/깻잎 보관이 용이하고 물 넣어 놓기도 좋다.. 이런 냉장고가 있는 곳은 처음이다.. 그리고 전자렌즈.. 어디에 쓰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거.. 햇반에 최고다.. 물 끓여서 햇반 먹으려 하면 거의 정신 뒤집어 진다. 그리고 일할 수 있는 책상 같은 것도 따로 있고.. 랜선도 깔려 있어 인터넷도 된다.. 무척이나 다행이다.. 물론 대부분의 미국 호텔이 이 정도는 한다.. 유럽 호텔은 대부분 랜선이 안 깔려 있지만..

도착하고.. 저녁먹기까지..
잠시 다른 분 차 옆에 타고.. 근처에 잠시 나갔다.. 분위기도 살필 겸..
역시 고층 건물은 없고.. 크고 널직한 건물들이 많고.. 의외로 샵과 식당들이 군데군데 깔렸다.. 그 패턴이 있는데 사진으로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주차장에... 그 사이에 놓인 상가 같은 분위기..
어쨌든 약간 시골틱한 곳까지 나갔는데.. Fountain Hills 라는 곳도 있다. 아주 가깝다. 호수에 대형 분수가 있는 곳인데.. 도착하니 분수는 나오지 않았다..멀리서는 분명 나왔었는데.. 하여튼 이 근처 에서 사진 하나 찍었다. 여기 올린다. 물론 실제 이곳 피닉스 분위기 나는 사진은 후끈후끈한 거 몇 장 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어쨌든.. 저녁을 늦게 먹고.. 들어와서.. 이리저리 짐 정리하고 그러니 벌써 12시가 넘었다. 이메일 확인하고.. 몇 개 업무적인 메일 보내고.. 싸이 확인하고 몇 자 적고.. 이 글 쓰니 벌써 1시 반이다.. 너무나 긴 시간을 눈 뜨고 지냈더니 이상하다.. 아마 위도 적응을 못했을 것이다. 여섯 끼나 연짱으로 먹으니 말이다.

이제 내일 아침부터 회의 시작이다..
예습 해야 하는데.. 그건 자고 일어나서 새벽에 한 두시간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역시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 정말 괴로운 일이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이젠 한계다.. 영어 공부.. 늦으면 후회한다....
말은 어떻게 되는 것 같은데.. 들리지가 않는다.. 한국어도 잘 안들리는 걸로 봐서 귀에 문제가 있는 듯 싶다.. ㅎㅎㅎㅎ

아.. 10일 중 겨우 하루다..
예상 보다 쉬이 흘러갈지 모르지만..
어떤 변수와 복병들이 나타날지...
일도 열심히 하고.. 잘 끝내고.. 틈틈히 여기서 나마 나의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다.. 물론 체력이 다할 그 순간까지..

이제 모두들.. 슬슬.. 퇴근 준비 하고 있을 거 같다..
어느 누가 이 지친 자에게 좋은 덕담을 남겨 줄지..
항상 아침에 일어날때 그런 기대가 있다..
자... 이젠 자야겠다.. 다음 기회에 또~~~

추신: 너무 빨리 써서 오자가 많을 것이다. 나중에 한번 수정할꺼다..ㅋㅋ

 

피닉스 출장 그 둘째날 ...

벌써 새벽 1시 반이 되었다.
어제도 이거 쓰고 좀 깝짝 대다가 2시 넘어 잤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쓸 거는 사실 별로 없다. 다행이다.

미국 출장 오면 항상 문제인 것이 시간차에 대한 미적응이다. 유럽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데 이곳으로 오면 매우 심해진다. 특히 하룻밤 잔 다음날은 더욱 그러한데 오늘이 정말 심했다.
물론 첫날 좀 늦게 잔 것도 있지만 잠은 아주 곤히 잘자서 괜찮을 듯 싶었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 헤매인 것 같다. 큰일이다. 회의의 주요 골자는 오늘인데 말이다..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물론 안 들린 것도 크지만...

하여튼 여기 오전은.. 정확히 우리나라에서 잠잘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 들어가자 마자 온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WLAN이 안되서 무지 헤맸다. 결국 이유는 찾았지만 많이 늦은 셈... 여차여차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이럼 진짜 허무해 진다.. 비몽사몽 처럼 보낸 하루 말이다.

암튼.. 하루 회의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프리웨이 타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역시나 고층 건물이 없다. 딱 한군데.. 다운타운이라는데에 10여개 정도가 몰려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것이 Hyatt 호텔이고 꼭대기에 라운지가 있다.. 물론 남산 타워 처럼 빙빙 돈다.. 아니.. 아주 천천히 돈다.. 느끼지 못할 정도다.. 물론 인테리어도 최고..

하지만 여기서 저녁을 먹을 순 없다. 비싸니까...
그래서 근처의 멕시칸 푸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역시나 고르는 것은 입에 맞아 보이고 낯 익은 파지타다.. 치킨 & 비프 콤보 파지타를 시켰는데 실수였다. 옆 사람이 시킨 쉬림프가 훨씬 양이 적고(?) 맛났다. 그리고 조류 독감과 광우병이 아주 잠깐 생각났다.
2차는 그 라운지로 가서 차와 칵테일을 간단히 했다. 24층(겨우??)인 그 하얏트 라운지에 올라가니 정말 별천지다. 제일 높다고 할 만한 것이 주변의 경관이 장난이 아니다.. 높은 건물은 바로 옆에 몇 개고 거대한 네온 사온의 광대함이 전후좌우로 꽉 차 있다. 불 빛의 끝난 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 정적이 흐르고.. 그리 늦지 않은 밤에 거대한 원의 중심에 선 듯하다.

오는 길엔 뱅크원볼팍을 지나왔다. 감개무량했다.
물론 MLB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겠지만 김병현이 던졌던 월드시리즈가 생각났다. 돔 방식의 잔디 구장이고.. 관중석엔 풀장이 있는 그 야구장... 랜디존슨과 커트 실링이 공을 던지고.. TV에서 엄청 자주 봤었던 그 야구장이다. 생각보단 그리 크지 않았고 바로 다운타운에 있었다. 야구 시즌이 아닌 것이 정말 아쉬웠다. 아님.. 분명 어떻게 해서든 야구 경기를 한 경기 보고 왔을텐데..

이렇게 출장 오면..
저녁 식사 시간이 최고의 적기다.. 그 외 시간은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다.. 물론 차가 없으니 더욱...
하여튼.. 오늘은 저녁 막간을 이용해 시내 야경을 최고의 위치에서 보고(이런게 있다는 것도 참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야구장도 지났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다만 걱정인 것은.. 또 다시 늦잠을 자게 된 거.. 내일 졸면 끝장이다.. 정말 안된다.. 위기의식~~

여기와선..
사내 메일 열어보는 것이 제일 두렵다. 또 무슨 일이 터지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 하지만 안 열어 보기도 그렇다. 혹 급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제 잠시 열어 보려 한다.. 거기에 따라 자는 시간도 바뀌리라...
이만 줄인다..
출장 온 둘째날이다.. 겨우.. 벌써 새벽 1시 반이 되었다.
어제도 이거 쓰고 좀 깝짝 대다가 2시 넘어 잤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쓸 거는 사실 별로 없다. 다행이다.

미국 출장 오면 항상 문제인 것이 시간차에 대한 미적응이다. 유럽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데 이곳으로 오면 매우 심해진다. 특히 하룻밤 잔 다음날은 더욱 그러한데 오늘이 정말 심했다.
물론 첫날 좀 늦게 잔 것도 있지만 잠은 아주 곤히 잘자서 괜찮을 듯 싶었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 헤매인 것 같다. 큰일이다. 회의의 주요 골자는 오늘인데 말이다..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물론 안 들린 것도 크지만...

하여튼 여기 오전은.. 정확히 우리나라에서 잠잘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 들어가자 마자 온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WLAN이 안되서 무지 헤맸다. 결국 이유는 찾았지만 많이 늦은 셈... 여차여차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이럼 진짜 허무해 진다.. 비몽사몽 처럼 보낸 하루 말이다.

암튼.. 하루 회의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프리웨이 타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역시나 고층 건물이 없다. 딱 한군데.. 다운타운이라는데에 10여개 정도가 몰려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것이 Hyatt 호텔이고 꼭대기에 라운지가 있다.. 물론 남산 타워 처럼 빙빙 돈다.. 아니.. 아주 천천히 돈다.. 느끼지 못할 정도다.. 물론 인테리어도 최고..

하지만 여기서 저녁을 먹을 순 없다. 비싸니까...
그래서 근처의 멕시칸 푸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역시나 고르는 것은 입에 맞아 보이고 낯 익은 파지타다.. 치킨 & 비프 콤보 파지타를 시켰는데 실수였다. 옆 사람이 시킨 쉬림프가 훨씬 양이 적고(?) 맛났다. 그리고 조류 독감과 광우병이 아주 잠깐 생각났다.
2차는 그 라운지로 가서 차와 칵테일을 간단히 했다. 24층(겨우??)인 그 하얏트 라운지에 올라가니 정말 별천지다. 제일 높다고 할 만한 것이 주변의 경관이 장난이 아니다.. 높은 건물은 바로 옆에 몇 개고 거대한 네온 사온의 광대함이 전후좌우로 꽉 차 있다. 불 빛의 끝난 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 정적이 흐르고.. 그리 늦지 않은 밤에 거대한 원의 중심에 선 듯하다.

오는 길엔 뱅크원볼팍을 지나왔다. 감개무량했다.
물론 MLB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겠지만 김병현이 던졌던 월드시리즈가 생각났다. 돔 방식의 잔디 구장이고.. 관중석엔 풀장이 있는 그 야구장... 랜디존슨과 커트 실링이 공을 던지고.. TV에서 엄청 자주 봤었던 그 야구장이다. 생각보단 그리 크지 않았고 바로 다운타운에 있었다. 야구 시즌이 아닌 것이 정말 아쉬웠다. 아님.. 분명 어떻게 해서든 야구 경기를 한 경기 보고 왔을텐데..

이렇게 출장 오면..
저녁 식사 시간이 최고의 적기다.. 그 외 시간은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다.. 물론 차가 없으니 더욱...
하여튼.. 오늘은 저녁 막간을 이용해 시내 야경을 최고의 위치에서 보고(이런게 있다는 것도 참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야구장도 지났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다만 걱정인 것은.. 또 다시 늦잠을 자게 된 거.. 내일 졸면 끝장이다.. 정말 안된다.. 위기의식~~

여기와선..
사내 메일 열어보는 것이 제일 두렵다. 또 무슨 일이 터지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 하지만 안 열어 보기도 그렇다. 혹 급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제 잠시 열어 보려 한다.. 거기에 따라 자는 시간도 바뀌리라...
이만 줄인다..
출장 온 둘째날이다.. 겨우..

벌써 새벽 1시 반이 되었다.
어제도 이거 쓰고 좀 깝짝 대다가 2시 넘어 잤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쓸 거는 사실 별로 없다. 다행이다.

미국 출장 오면 항상 문제인 것이 시간차에 대한 미적응이다. 유럽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데 이곳으로 오면 매우 심해진다. 특히 하룻밤 잔 다음날은 더욱 그러한데 오늘이 정말 심했다.
물론 첫날 좀 늦게 잔 것도 있지만 잠은 아주 곤히 잘자서 괜찮을 듯 싶었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 헤매인 것 같다. 큰일이다. 회의의 주요 골자는 오늘인데 말이다..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물론 안 들린 것도 크지만...

하여튼 여기 오전은.. 정확히 우리나라에서 잠잘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 들어가자 마자 온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WLAN이 안되서 무지 헤맸다. 결국 이유는 찾았지만 많이 늦은 셈... 여차여차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이럼 진짜 허무해 진다.. 비몽사몽 처럼 보낸 하루 말이다.

암튼.. 하루 회의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프리웨이 타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역시나 고층 건물이 없다. 딱 한군데.. 다운타운이라는데에 10여개 정도가 몰려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것이 Hyatt 호텔이고 꼭대기에 라운지가 있다.. 물론 남산 타워 처럼 빙빙 돈다.. 아니.. 아주 천천히 돈다.. 느끼지 못할 정도다.. 물론 인테리어도 최고..

하지만 여기서 저녁을 먹을 순 없다. 비싸니까...
그래서 근처의 멕시칸 푸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역시나 고르는 것은 입에 맞아 보이고 낯 익은 파지타다.. 치킨 & 비프 콤보 파지타를 시켰는데 실수였다. 옆 사람이 시킨 쉬림프가 훨씬 양이 적고(?) 맛났다. 그리고 조류 독감과 광우병이 아주 잠깐 생각났다.
2차는 그 라운지로 가서 차와 칵테일을 간단히 했다. 24층(겨우??)인 그 하얏트 라운지에 올라가니 정말 별천지다. 제일 높다고 할 만한 것이 주변의 경관이 장난이 아니다.. 높은 건물은 바로 옆에 몇 개고 거대한 네온 사온의 광대함이 전후좌우로 꽉 차 있다. 불 빛의 끝난 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 정적이 흐르고.. 그리 늦지 않은 밤에 거대한 원의 중심에 선 듯하다.

오는 길엔 뱅크원볼팍을 지나왔다. 감개무량했다.
물론 MLB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겠지만 김병현이 던졌던 월드시리즈가 생각났다. 돔 방식의 잔디 구장이고.. 관중석엔 풀장이 있는 그 야구장... 랜디존슨과 커트 실링이 공을 던지고.. TV에서 엄청 자주 봤었던 그 야구장이다. 생각보단 그리 크지 않았고 바로 다운타운에 있었다. 야구 시즌이 아닌 것이 정말 아쉬웠다. 아님.. 분명 어떻게 해서든 야구 경기를 한 경기 보고 왔을텐데..

이렇게 출장 오면..
저녁 식사 시간이 최고의 적기다.. 그 외 시간은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다.. 물론 차가 없으니 더욱...
하여튼.. 오늘은 저녁 막간을 이용해 시내 야경을 최고의 위치에서 보고(이런게 있다는 것도 참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야구장도 지났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다만 걱정인 것은.. 또 다시 늦잠을 자게 된 거.. 내일 졸면 끝장이다.. 정말 안된다.. 위기의식~~

여기와선..
사내 메일 열어보는 것이 제일 두렵다. 또 무슨 일이 터지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 하지만 안 열어 보기도 그렇다. 혹 급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제 잠시 열어 보려 한다.. 거기에 따라 자는 시간도 바뀌리라...
이만 줄인다..
출장 온 둘째날이다.. 겨우..

벌써 새벽 1시 반이 되었다.
어제도 이거 쓰고 좀 깝짝 대다가 2시 넘어 잤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쓸 거는 사실 별로 없다. 다행이다.

미국 출장 오면 항상 문제인 것이 시간차에 대한 미적응이다. 유럽은 거의 느끼지 못하는 데 이곳으로 오면 매우 심해진다. 특히 하룻밤 잔 다음날은 더욱 그러한데 오늘이 정말 심했다.
물론 첫날 좀 늦게 잔 것도 있지만 잠은 아주 곤히 잘자서 괜찮을 듯 싶었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 헤매인 것 같다. 큰일이다. 회의의 주요 골자는 오늘인데 말이다..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물론 안 들린 것도 크지만...

하여튼 여기 오전은.. 정확히 우리나라에서 잠잘 시간이다. 그래서 그런지 회의에 들어가자 마자 온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WLAN이 안되서 무지 헤맸다. 결국 이유는 찾았지만 많이 늦은 셈... 여차여차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이럼 진짜 허무해 진다.. 비몽사몽 처럼 보낸 하루 말이다.

암튼.. 하루 회의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는데..
프리웨이 타고 다운타운으로 갔다.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는데 역시나 고층 건물이 없다. 딱 한군데.. 다운타운이라는데에 10여개 정도가 몰려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것이 Hyatt 호텔이고 꼭대기에 라운지가 있다.. 물론 남산 타워 처럼 빙빙 돈다.. 아니.. 아주 천천히 돈다.. 느끼지 못할 정도다.. 물론 인테리어도 최고..

하지만 여기서 저녁을 먹을 순 없다. 비싸니까...
그래서 근처의 멕시칸 푸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역시나 고르는 것은 입에 맞아 보이고 낯 익은 파지타다.. 치킨 & 비프 콤보 파지타를 시켰는데 실수였다. 옆 사람이 시킨 쉬림프가 훨씬 양이 적고(?) 맛났다. 그리고 조류 독감과 광우병이 아주 잠깐 생각났다.
2차는 그 라운지로 가서 차와 칵테일을 간단히 했다. 24층(겨우??)인 그 하얏트 라운지에 올라가니 정말 별천지다. 제일 높다고 할 만한 것이 주변의 경관이 장난이 아니다.. 높은 건물은 바로 옆에 몇 개고 거대한 네온 사온의 광대함이 전후좌우로 꽉 차 있다. 불 빛의 끝난 곳이 보이지 않을 정도... 정적이 흐르고.. 그리 늦지 않은 밤에 거대한 원의 중심에 선 듯하다.

오는 길엔 뱅크원볼팍을 지나왔다. 감개무량했다.
물론 MLB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겠지만 김병현이 던졌던 월드시리즈가 생각났다. 돔 방식의 잔디 구장이고.. 관중석엔 풀장이 있는 그 야구장... 랜디존슨과 커트 실링이 공을 던지고.. TV에서 엄청 자주 봤었던 그 야구장이다. 생각보단 그리 크지 않았고 바로 다운타운에 있었다. 야구 시즌이 아닌 것이 정말 아쉬웠다. 아님.. 분명 어떻게 해서든 야구 경기를 한 경기 보고 왔을텐데..

이렇게 출장 오면..
저녁 식사 시간이 최고의 적기다.. 그 외 시간은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다.. 물론 차가 없으니 더욱...
하여튼.. 오늘은 저녁 막간을 이용해 시내 야경을 최고의 위치에서 보고(이런게 있다는 것도 참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다) 꿈에 그리던 야구장도 지났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다만 걱정인 것은.. 또 다시 늦잠을 자게 된 거.. 내일 졸면 끝장이다.. 정말 안된다.. 위기의식~~

여기와선..
사내 메일 열어보는 것이 제일 두렵다. 또 무슨 일이 터지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 하지만 안 열어 보기도 그렇다. 혹 급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이제 잠시 열어 보려 한다.. 거기에 따라 자는 시간도 바뀌리라...
이만 줄인다..
출장 온 둘째날이다.. 겨우..

 

피닉스 출장 그 셋째날 ...

지금은 새벽4시...
물론 밤을 새고 있는 건 아니다. 너무 졸려 11시쯤 잤더니 2시쯤 눈이 떠졌다. 그래서 그냥 잠시 메일 확인하고 자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일기를 안 썼다. 쓸 거 별로 없어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빨리 자야지.. 7시반에 아침 밥 먹기로 했다. (참.. 밥은 아니다.. 빵이다)

오늘은(사실 어제지만..) 모처럼 비가 내렸다.
이곳은 일년 중 비오는 날이 손가락으로 셀 정도라고 하니 정말 드문일이다. 갑자기 저녁에 천둥과 번개가 쳤다. 비는 약간씩... 하지만 그것도 아주 순간이었다... 짤막한 버라이어티.. 물론 낮에는 날씨가 짱이었고..

역시 세번째 날이라 그랬을까? 하루 종일 컨디션이 괜찮았다. 특히 졸리지가 않아서 그런지 회의의 내용도 첫날 보단 훨씬 잘 들어온다. 물론 들리지 않는 건 마찬가지지만 훨씬 나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이 외국어를 듣는 데에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피곤할 수록.. 집중력이 떨어질 수록 덜 들리는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점심도 모처럼 호텔방에 쳐박혀 김치/깻잎/햇반/라면을 소화해 내었다. 시간 절약도 되고.. 맛도 있고.. 여유가 생긴다. 나갔다 오면 맛도 맛이지만 시간이 너무 걸린다. 쉴 시간.. 낮잠 잘 시간이 없다... 이렇다고 해서 무드를 모른다고 하지 말아 달라.. 혼자 나가서 뭐 먹는 거 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당근 하나라도 같이 갈 사람 있으면 나갔을 것이다.. 특히 차가 있다면..

저녁때는.. 회의 주최측이 개최한 Social Event가 있었다. 일종의 사교 파티다. .물론 춤 같은 것은 아니고 저녁 식사다.. 회식 같은.. 오늘은 멕시칸 음식들이 나왔다. 어제 저녁도 멕시칸 식당에서 먹었는데 불행히도 메뉴가 겹쳤다. 쩝~
역시나 한국 사람들끼리 뭉쳐 앉았다. LG에서 온 사람 중에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 그리 Social하지 않은 친구라 친구방에 빨리 올라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 친구는 내일 간다.. 아쉬운 일이다. 남아 있었으면 보다 많은 건수를 기획할 수 있었을 텐데..
어쨌든 친구가 떠난다면서 먹을 거를 잔뜩 싸 주었다. 참 많이도 가지고 왔다. 햇반 2개(물론 더 있었는데 이것만..)와 볶음 김치 3개와 고등어 조림, 짜장면, 육개장을 받았다. 원래 꽁치와 미역국도 있었는데 사양했다. 배 터져 죽을 일 없다.

생각보다 회의가 하루 일찍 끝났다. 이젠 월요일에 속개되니.. 금토일 3일이 나에게 주어진 셈이다. 게다가 이번엔 더욱 큰 자유가 주어졌다. 전무님의 스케줄이 생겨서 식사도 같이 한번 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자유지만.. 그 만틈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왜냐하면 차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긴 차 없으면 정말 나다니기 힘들다.. 특히 주말엔.... 버스도 주말엔 많이 쉰다고 한다.

하지만 3일이 모두 놀아야 할 시간은 아니다. 보통은 바로 주말이 진정으로 내가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번주 회의 내용을 다음 주 상위 레벨 회의때 발표하는 하는데 그 자료를 만드는 일이 내 일이기 때문이다. 그 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이틀의 시간 중... 하루는 일에.. 하루는 외유에 집중했다. 그래도 해외 출장이니 하루는 시간을 주신다. 하지만 이럴 경우 대부분.. 그 일하는 하루는 무척이나 괴롭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엄청 집중해서 해야 겨우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룻 동안의 외유 경험을 하려면 끝내야 한다.. 하루에..

근데 이번엔 하루가 더 주어졌다. 그러니 그나마 괴롭지 않게 롱텀으로 일한다고 생각하면 하루반을 잡으면 될 것 같다. 그럼 역시.. 하루 반이 남는다. 보다 많은 시간이다. 하지만 여긴 미국이다. 유럽에서 하루 반이면 아주 해피다. 갈 데도 많고.. 교통편도 좋고.. 걸어도 되고.. 위험하지도 않다..
하지만 여긴 너무 넓다.. 차 없으면 힘들다.. 교통도 좋지 않다.. 차라리 쇼핑을 하겠다 그러면 아주 좋지만..(여기 주변에 쇼핑가가 아주 많다.. 물론 걸어가긴 힘들지만.. 차타면 5분이다) 좀 구경하려면 차타고 이리저리 가야한다. 그래서 차라리 사비로 렌트를 할까도 생각중이다. 괜히 돈 아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물론 최소 시간에 최대 아웃풋을 내야하니 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을까.. 과연...

최대의 바램은.... 딴 건 없다.
일요일에 거기에 가는 것이다.
그거 하나라도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다..
그건 바로... 미 프로야구 시범경기..
특히 일요일 2시엔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마리너스의 경기가 있다.
박찬호는 오늘 샌프란시스코 경기에 나왔으니 시합엔 나오진 않겠지만 연습하는 것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애틀 마리너스엔 이치로를 비롯한 유명한 선수가 많다.. 시범 경기지만 TV에서만 몇 년간 보던 선수들을 여기서 볼 수 있으면 무지무지 행복할 것 같다..

경기는 피닉스 서프라이즈라는 곳에서 열린다. 여기서 대략 25마일.. 그러니까 대략 40킬로 미터 떨어진 곳이다. 차만 있으면 그리 멀다고 할 수 없다. 이곳이 바로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가 열린 곳이다. 한마디로 박찬호가 연습하고 시범 경기하는 곳.. 지도를 보니 이곳 Scottsdale이 서울의 상계동 쪽이라면.. 그곳 서프라이즈는 화곡동 쪽이다. 서울의 북부간선도로 같은 것을 타면 휭 갈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역시 차다.. 나의 현재 제일의 바램이다. 일을 모두 빨리 마치고.. 일요일에 거기 가는거..
게다가 담주 월요일인 미셸위(요즘 잘 나가는 나이 어린 여자 골퍼.. 여자 타이거 우즈라 불린다.. 여기 신문에도 온다고 대문짝 만하게 나왔었다)와 박찬호 초핑 피닉스 한인회가 있다고 스포츠 신문에서 봤다. 바로 피닉스다. 미셀위는 담주에 LPGA (PGA일지도..) 경기가 있어서 온다고 하는데 박찬호를 만나 프로 선수로서의 길에 대해 가르침을 받는 다고 한다.
물론 이 자리도 가고 싶지만.. 불가능이다...

아... 쓰다 보니 길어졌다. 새벽4시반이다.
빨랑 자야 아침 먹을 때 일어날 수 있겠다.
어깨도 타이핑을 많이 해서 그런지 자꾸 쑤셔온다..

여기선.. 회의 일.. 또 회사 일.. 그리고 가끔 들리는 집안 일..
만사를 잊고 지내기가 힘들다.
나이가 들수록 느껴야 할 책임도 커지고 여유를 갖고.. 진실을 찾기가 힘들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 반쪽과 함께 이런 세상을 헤쳐 나가고 싶다..
 

 

피닉스 출장 그 넷.다섯.여섯째날...

일요일 밤 11시...
한국이야 월요병과 오후의 나른함 속에 몸이 비비 꼬일 시간이지만.. 여기에서의 이 시간은 참으로 길었던.. 어찌보면 짧았던 지난 3일에 대한 묘한 기분들과 피로함 속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시간이 되고 있다.
아마 이 오랜만의 일기를 끝으로 잠의 나락에 빠져들 것이며 그렇게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면 눈에 그리던 귀국 날짜도 금새 다가오리란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쓰러질 것 만 같은 몸을 일으켜 한 동안 뜸했던 지난 일을 추스려 보고자 한다...

금/토/일의 3일은...
정해진 일의 양과.. 주어진 여흥의 시간들을 얼마나 적절히 스스로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기간이다. 어쨌든 할 일이 있고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예측할 수 있는 반면에 여흥이라는 것도 주어진 아주 짧은 기간에.. 쉬이 찾아오지 못하는 그 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고자 하는 많은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이것은 상황에 따라 많이 바뀌기 때문에 계획만으로도 주어진 모든 시간을 까먹을 수가 있다. 그리고 여흥의 의미도 단지 쉼을 취하느냐 견문에 의한 경험을 취하느냐의 판단에 의해 나눠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항상 후자의 것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잠이든.. 쉼이든.. 언제든지 돌아가서도 취할 수 있다는 자세... 당근 몸은 축이 나게 되어 있다.

금요일엔...
회의가 없는 날.. 사실 있는 날이지만 목요일에 집중해서 다 끝내버렸다. 그래서 예상치도 못한 날이지만 이런 날을 쉬이 보내고 나면 항상 위기가 다가온다. 기존의 일과 쉼으로 양분되었던 토/일의 조화를 보다 여유롭게 하기 위한 초석이 되어야 한다. 그 만큼 계획적으로 잘 보내어져야 한다.
그래서 처음엔.. 오전 일.. 오후 다운 타운의 계획을 세웠다. 아무래도 밝은 낮에 다운 타운에 가서 피닉스 시내의 모습을 느껴 보고 싶었고 중심가에 위치한 농구장(America West Arena)이나 야구장(Bank1one Ball Park) 기타 쇼핑 시설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둘러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다운 타운을 택한 이유는 차 없이 버스를 이용하기가 그나마 수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특별히 갈만한 박물/미술관이 없었으며 쇼핑도 오히려 호텔 근처가 더 유명한 지역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게다가 한동안 같이 지냈던 표준팀 분이나 LG쪽 친구가 오후에 출국을 하게 되어 있어서 배웅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버스 시간표 알아보기도 싫었고...
그래서 목표를 수정하여 주변의 쇼핑몰을 잠시 둘러 보는 것으로 계획을 축소하였다. 하지만 역시 차가 없으면 힘들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바로 옆이라는 쇼핑몰.. 신발도 샌들을 신었는데 불과 5분도 되지 않아 발꿈치와 발가락이 아파 온다. 참을 수 없을 정도... 그렇다고 다시 호텔로 들어가 신발을 갈아 신기는 더욱 귀찮았다. 결국 통증을 참으며 쇼핑몰을 찾아 헤맸는데 길을 잘못 들어 엄청나게 돌아간 셈이 되었다. 후회막심.... 어쨌든.. 결국은 바로 근처였던 COMPUSA라는 곳과 @TARGET이라는 곳을 3시간 동안 둘러보았다. 이 근처엔 이런 쇼핑몰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다. 아니 이 근처라기 보다는 피닉스 전체가 그러하다.. 한 5분만 가면 다양한 종류의 대형 쇼핑몰들이 드넓은 주차장들과 함께 진을 치고 있다. 일단 COMPUSA라는 곳은 컴퓨터 관련 Supermarket이다.. 이마트 같은 크기의 몰에 컴퓨터 비스무레한 제품(주로 전자제품이나 가전제품류는 빼고)이 빼곡하다.. 온갖 악세사리 포함 없는 것이 없다. 여기를 한번 쭉 둘러보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TARGET이라는 곳은 일종의 이마트나 까르푸 같은 곳이다. 역시 다양한 종류의 물품들이 빼곡히 놓여 있다. 여기서 김과장님이 부탁한 퇴행성 관절염 약을 어렵사리 구했고 나도 몇가지 샀다.

그렇게 서너시간을 지내고 들어오니 진이 다 빠진다. 더운 날씨.. 맞지 않는 신발.. 그리고 오랜 서 있음.. 모두 몸을 지치게 하는 것들이다. 그 후.. 하나 둘씩 사람들을 배웅했고.. 전무님도 특별히 다른 분을 만나러 출타를 하셨다. 일요일이나 되어야 돌아오실 거다. 어쨌든 자유의 몸이 된 셈으로..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알아서 할 일을 다 하면 되는 상태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모두 떠나고 밥도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것.. 그런 상태로 이틀밤을 자야 한다는 거.. 생각보다 매우 외롭고 김빠지는 일이다. 이런 썰렁한 호텔이라니..........쩝~

드디어 완벽한 솔로 모드로의 돌입이다. 금요일 저녁 부터...
일단 저녁 식사가 문제다.... 이럴땐 괜히 나가서 햄버거 하나 먹느니 콘도 같은 호텔방에서 밥을 처리하는 것이 최고다. 시간 절약에 속에도 좋다. 그래서 진수성찬을 차릴 것을 결심한다. 친구가 가면서 많은 것을 건네주고 갔기 때문이다. 대략 얘기하면... 육개장.. 짜장면.. 고등어무조림.. 볶은 김치 3봉다리.. 햇반 등이다...
그래서 저녁은 햇반1, 육개장, 김치1, 볶은김치1를 해치웠다. 아주 배부르게 먹은 셈.. 물론 기름기 있는 음식들은 치우기가 무척 곤란하다.. 이상하게 묻히기도 잘한다. 왜 이리 튁튁 잘 튀는건지...

그랬더니 배가 부르고.. 무척 나른하다.. 일단 다음날이 토요일 이라는 거... 그동안 잠이 무척이나 부족했다는 거.. 그리고 낮의 그 고행길 쇼핑.. 삼박자가 고루 맞아서 그런지 무척이나 졸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힘을 내서 메일을 보고.. 답장 보낼 거.. 빨리 처리할 거.. 숙지할 것등을 처리했다. 그리곤 몇몇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도 같다. 회사의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암튼 그렇게 밤을 보냈고..(중간에도 좀 졸았던 듯...) 새벽2시가 되어 마음 먹고 잠을 잔다. 새벽에 일어나서 본격적인 레포트를 쓰기로 마음 먹고....

토요일.. 눈을 떴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가... 오후 2시가 아닌가???? 아무리 피곤했어도 그렇지 무려 12시간을 잔 것이다. 이런 예측못한 일이 나오면 정말 난감하다. 왜냐하면 레포트를 쓰는 데는 정해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을 많이 까먹었으니 큰일이다. 게다가 잠은 이렇게 많이 자도 소용이 없다. 6시간이면 될 것을 12시간이라니.. 6시간을 어떻게 보충하라 말인가???? 이러면 일요일날 알차게 견문을 쌓기로 한 계획도 허사가 되기 쉽상이다. 항상 견문을 위한 여행은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기 때문이다. 하나 다행인 것은 머리가 너무나도 맑았다는 것.. 역시 잠이 좋기는 좋다..

어쨌든 마음을 다 잡았다. 그냥 밤을 새기로 결심을 해버린 것이다.
일어나서 햇반1,고등어무조림,김치1,볶은김치1의 또 한번의 포식으로 하루의 기초를 다진 후...
레포트 작업에 들어간다.. 시간을 충분히 잡아 두어서 그런지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물론 이 여유는 밤에.. 새벽에.. 머리가 나른해 지면 후회하기 쉽상이지만...
한 시간 일하고.. 10분 쉬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 십분에는 싸이도 하고.. 게시판에 글도 쓰고.. 신문도 읽고.. 티브이도 보고.. 차도 마시고.. 미국에 사는 후배에게 모처럼 전화도 하고.. 고향 집에 전화도 하고 하는 일을 포함한다.
어찌되었든 이런 로테이션을 계속해서 반복했고.. 중간에 라면으로 한 끼.. 짜장면으로 한 끼를 처리했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일요일 아침이 되었는데 새벽 6시를 넘기고 나니 머리가 흐려지고 띵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10분도 눈을 부치지 않고.. 아침녘에 레포트 작성을 끝낸 셈..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토요일의 늦잠으로 아침을 못 먹어서 두 배로 많이 먹었다. 바나나도 두 개 갖고 오고...

계속해서 방에만 있고.. 계속해서 밥을 해 먹었더니 방의 쓰레기가 장난이 아니다.. 지저분하기도 하고..
그래서 모처럼 방 정리를 하고.. 일요일의 견문을 위한 많은 작업을 수행했다. 그런 시간들도 무척이나 빨리 지나가서 이런저런 것을 준비하다 보니 금방 10시가 되었다. 중간에 1시간이라도 자야 머리가 리프레쉬 될 것 같았는데 그럴 시간은 이미 없는 듯...

일요일.. 오늘의 계획은 저번에도 말한 야구장 가기 였다.
전무님이 차를 가지고 가셔서 택시라도 타고 갈 요량이었다. 거리는 대략 50km 정도 되는 것 같다. 서울에서 오산 정도의 거리.. 문제는 택시비인데.. 예측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대략 5만원 정도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편도로 10만원은 훌쩍 넘었을 거리..

평소에 메이저리그를 즐겨보고 특히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캐치하는 나로서는 이번의 기회가 정말 몇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일 것이다. 특히 아무 바램도 없었는데 텍사스 레인저스(박찬호 소속팀)의 스프링 캠프가 이곳 피닉스의 서프라이즈(피닉스에 거의 붙어 있는 교외의 시 이름)에서 열리고 있을 줄이야.. 그래서 스프링 시즌의 홈 경기는 이곳에 있는 Surprise Stadium에서 열리는 데 오늘은 특히 이치로가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물론 정규 시즌에서의 경기와는 분위기가 틀리지만 TV에서만 보던 많은 대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 실제로 그들이 뛰는 것을 볼 수 있다니... 게다가 텍사스 레인저스엔 박찬호가.. 시애틀엔 백차승이 있고 백차승의 경우엔 오늘 등판할 예정이었고.. 역시나 두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던지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 늦게 도착.. 연습하는 것을 못 본거.. 그래서 오늘 등판이 없는 박찬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참... 갈 때는 택시를 타지 않았다. 친척집에 방문하신 전무님이 나를 픽업해서 경기장까지 데려다 주셨다. 친척 분이 그곳에 사시기 때문인데.. 이런저런 상황이 잘 맞게 돌아가서.. 경기가 끝나고 올때도 그곳에서 나를 픽업해서 같이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친척분이 거기 사셨던 것도.. 왜 이리 잘 맞은 셈인지.. 막상 가보니 택시로 거기를 오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왔다.. 가격도 그렇고.. 택시를 부르는 것도 그렇고...

어찌되었든...
내야 3루쪽 근처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보았다. 경기는 1시에 벌어졌고 내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45분..
아침에 인터넷으로 표를 사 두었는데 정말 잘 한 거 같다. 이왕 보는 거 좋은 자리에 앉아야 한다. 게다가 가격도 무척 싸다. 가장 좋은 자리가 (덕아웃 바로 위) 16불.. 내야가 13불.. 좀 먼쪽이 10불.. 외야 잔디는 5불인가 그렇다.
직접 사면 10불짜리에 앉아야 했고.. 인터넷으로 아침에 사서 그나마 가까운 13불 짜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단점은 별의 별 촤아지가 붙어서 토날 18.5불이나 된다...
일단 가서 Will Call 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곳을 가면.. 나의 성을 이용해서 예약된 표를 받을 수 있다. 우리가 영화 예매하는 거와 유사하다. 그리고 입구 통과... 선물 샵에 들러 햇빛을 막을 모자를 하나 구입하고 티셔츠도 하나 구입했다. 물론 기념.. 좀 비싸기는 했지만.. 그리고 맥주 한잔을 사서 안으로 들고 들어갔는데 좌석은 이미 지정제라 찾기도 편하고 앉기도 편하다. 예상외로 자리가 괜찮았다.
16불 짜리는 햇볕을 가려주는 처마가 있었는데 여긴 없었다. 햇볕이 무지 따가와 금방이라도 몸이 익을 것 같았다. 다행히 얼굴엔 선블락을 바르고 왔고 모자도 있었지만 팔은 그렇지 못했다. 금방 빨개졌다. 그리고 미리 싸간 바나나를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야구를 관전했다. 참으로 새로운 기분이다. 이게 얼마만의 야구장 행보인가????

그럼 야구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시애틀의 라인업은 거의 주전급.. 물론 텍사스도 그랬지만 많이 약해진 모습이 역력하다.
만약 트레이드나 방출이 안되었다면 알렉스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이로, 이반 로드리게스, 후안 곤잘레스 등을 볼 수 있었을 것인데 너무나 아쉽다.. 바로 내 눈 앞에서 뛰는 그들의 모습... 물론 그리 먼 것도 아니었지만 얼굴까지 알아보기는 힘들었다. 몸의 뉘앙스는 정말 티브이에서 보던 거와 똑 같았다.

그럼 시애틀의 스타팅 라인업을 보자.. 대략 기억나는 선수들만 해도...
애너하임 엔젤스 우승시의 주역 스캇 스피지오, 애런 분과 형제인 브렛 분, 영원한 지명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스, 항상 헬멧을 쓰고 수비를 하는 존 올러루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붙박이 유격수 였던 리치 오릴리아, 덩치큰 포수 벤 데이비스와 아리조나에서 뛰던 퀸튼 맥크라켄... 자주 보던 선수들 일색... 하지만 이치로 안 보였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나 보다.. 무척이나 아쉽다. 게임 후에 하세가와 도 잠시 봤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라인업은... 일단 눈에 띄는 선수만 언급하면..
에릭 영(예전에 찬호와 다저스에서 같이 뛰었다..), 마이클 영(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떠난 후 유격수 자리를 떠 맡았다. 최고의 2루중 하나였는데.. 오늘도 에러를 2개나 했다.. 적응할 수 있을런지..), 알폰소 소리아노(양키스 최고의 선두타자.. 물론 단점은 많은 삼진과 형편 없는 2루 수비.. 하지만 펀치력은 대단하다), 브라이언 조단(아틀란타의 4번타자였다. 좀 허접했지만..), 캐빈 맨치(웃긴 놈이다) 등.. 유망주인 테익셰이라와 행크 블레이락, 박찬호 등을 못 본게 너무 아쉬웠다.

무엇보다..
시애틀의 투수로.. 백차승이 나왔다. 시애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인데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이번이 세번째 등판이다. 한국인 선수가 뛰는 것을 이렇게 우연히 보게 되다니.. 신문에서나 보게 된 것인데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니.. 무척 감회가 새롭다...
하여튼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도 찍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아마 100장 이상은 오늘 야구장에서 찍었을 것이다. 그 만큼 많은 모습을 담고 싶었다.

경기는 4시에 시애틀의 2:1 승리로 끝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관중의 많은 수가 늙으신 부부들 이었다는 것... 물론 젊은 사람.. 애들도 많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야구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경기가 끝난 후 전무님을 기다리기도 할 겸...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그 많던 사람들이 불과 20분 만에 싹 사라졌다. 정말 빠르다.. 결국 나는... 의자 위에서.. 문 앞 바닥에 앉아.. 1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이윽고 차가 와서.. 친척분 들과 함께 잠시 Community라는 곳들을 둘러 보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시간은 10시.. 어제부터 잠을 연짱으로 못 자서 머리가 이상하다.. 띵하고 멍하고.. 속도 그렇고...
그래서 바로 뻗을 까 하다가... 이렇게 그 동안 미루었던 일기를 쓴다..
아마 너무 길어서 지겨울 것이다.. 그냥 그렇게 이해하시고 넘어가 주길.. 아마 이 글 들은.. 귀국 후의 여행기로 쓰여질 것이다. 그냥 그런 목적으로라도 쓰는 것이니 지겨워는 말아주시길...

암튼.. 지난 3일..
정말 긴 수면과 불면의 이중성 속에서..
몸이 많이도 축 났을 듯한 시간이었지만..
어쨌든 일도 끝내고.. 간절히 원했던 목적도 달성한..(물론 아쉬운 점은 많지마.. 계획만 잘 세웠으면 더 알찬...)
후회하지 않을 날들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자면..
내일과 모레 이틀은...
작성한 자료를 계속 손질해서 마무리하고... 회사일도 좀 보면서.. 돌아가서의 일을 예비하면 될 것 같다.
아마 월요일은 일로.. 그리고 화요일은 출국하는 날의 분주함으로 쉬이 지날 것 같고..
화요일 밤이면 나는.. 고향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뉘이고 있을 것이다.....
편안함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그런 느낌들을 간직한 체...

 

 

Last night in Phoenix

드디어 마지막 밤이다.
그래서 제목도 함 Last night in Phoenix로 잡아 봤다.
지날 것 같지 않았던 시간이 결국 흘러갔고 이제 대략 17시간만 있으면 여길 뜨게 된다. 물론 그 사이엔 잠 자는 시간도 있으니 얼마나 잘 가겠는가? 짐도 싸고 아침/점심도 먹고.. 필요한 일.. 잡다한 일 하다보면 내일 5시는 금방 올 것이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피닉스 공항에서 티켓팅을 하고.. 지루한 기다림 속에 LA행 비행기를 타면.. 잠시 후엔 LA에 도착할 것이다. 이때부터는 시간이 좀 다급해져서 이런 저런 보안 검색을 지나게 될 것이고 드디어 정든 얼굴의 KAL을 타면 이내 안심이 되고.. 집에 가는 그 길은 여유로운 시간으로 느껴질 것이다.. 물론 집에는 따끈한 된장찌게를 끓여 놓고 기다리시는 어머니가 계시다.. 생각만 해도 기쁜 일..

오늘도 하루는 매우 쉽게 간 듯하다.
솔직히 말하면 많이 졸았다. 아마 토요일에 밤새고 어제 늦게 자서 별로 수면량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오늘 저녁은 social event라는 행사가 있었다. 물론 주로 밥만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지만 오늘부터 하는 SA 회의엔 한국 분들이 꽤 오셨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맥주도 한잔하고 들어왔더니 조금은 알딸딸하다.
SK에서 오신 분.. KTF에서 오신 분.. 아리조나 주립대 다니시는 85학번 처녀분.. 그리고 이젠 많이 낯익고 친숙해진 LG분들..
그래도 역시.. 언제 어디에서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한 기쁨과 행복은.. 그 무엇도 따라오기 힘들 것이다. 특히나 그분들에게서 듣게 되는 그 많은 사는 얘기.. 업계 얘기.. 해외 풍속들... 다양한 경험으로 사시는 분들이라 말로 전해 듣는 그런 산 경험들이 무척이나 신기하고 값있게 느껴진다.

원래 오늘 밤엔..
미국에 사는 많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지내려 했다. 아직 전화카드 돈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지금 시간엔 하기 힘들 것이고.. 내일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아무래도 호텔방을 내주고.. 가방을 호텔에 맡기고 회의에 들어가야 할 듯하다. 그럼 아무래도 움직임이 둔해진다.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상실했기에....
하여튼.. 전화 못하는 것은 아쉽다... 여기서 듣는 그들의 목소리는 보다 새로울 텐데..

...
그 동안 참 일기 많이 썼다.
하지만 비슷한 패턴에 긴 글에.. 정말 지겨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하나의 개인 역사가 된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마지막 글을 하나 써야 할 듯하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면.. 언제나 처럼.. 많은 사진들과 함께 기행문을 하나 쓰리라..
물론 이곳은 그리 기행이라 할 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먼 타국에서의 새로운 문화와 삶의 경험이란..
좁은 인간의 한계를 많이도 터 주고.. 폭 넓은 시각을 갖게 도와준다.
그 만큼 나도 성숙해 지고 싶다.

과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행복의 요체는 무엇인지?
인간과.. 인연과.. 사랑과.. 관계라는 것들..
생각하고 느껴야 할 것들은 어디든 많다..
그 만큼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생을 위해서...

 

Come back home.24시간의 길고 긴 여정..

이곳 시간.. 3월 16일 화요일... 피닉스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날 오후가 되면 하는 일이 대략 마무리 되고 몇 가지 귀국 준비를 하다 보면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간다.
우선 예상한 호텔 출발 시간은 오후 5시...
월요일 밤의 늦은 수면에도 불구하고 이 화요일 아침은 무척이나 빨리 일어나야 한다. 아직 밤 시간인 서울에 전화를 해야하고...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짐들을 정리해야 한다. 일단 회의를 하러 들어가면 시간이 없게 되고 일단 체크 아웃을 하면 나 만의 공간을 잃게 된다. 그러기에 그전에 모든 소소한 일들을 모두 끝내놔야 한다. 의외로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다. 게다가 샤워와 아침 식사까지 하여야 하므로...

자명종을 매우 일찍 맞추어 놓았는데 미국 사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부에 살아서 그런지 이미 출근은 한 상태... 매우 친했던 후배인데 지금은 결혼해서 미국에 살고 있다. 뉴욕이다. 얼마전에도 한번 전화해서 2시간 정도 통화를 했었는데 떠나기 전 이렇게 전화를 준 것이다. 너무 고마움과 동시에 자동으로 웨이크업~..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오전의 일정을 정신 없이 소화한다. 짐들을 다 한 곳에 모아 놓고.. 미리미리 정리를 다 해둔다. 하지만 최종 짐싸기는 오전의 티타임을 이용해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회의..
티타임이 되자 정신 없이 방에 올라가 짐을 싸고 체크 아웃을 했다. 가방을 놓을 곳이 없어 프론튼에 맡겨 놓았다.. 오후 5시까지.. 그리고 또 회의... 하지만 회의를 듣는 것 보다는 하던 일에 대한 마무리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항상 이러하다. 이렇게 화요일 되면.. 그리고 점심 시간.. 여기서 만난 한국 분들과 근처 Wild Noodle 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우동 면발인데 국물이 거의 없는 비빔 국수 수준이다. 하지만 소스는 역시 틀려 다양하다. 난 테리야끼를 선택.. 아니 대부분 모두가...

그렇게 점심을 먹고 또 회의다. 그리고 또 오후 티타임.. 이 시간을 이용해 여기 오신 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담소의 이 시간은 항상 여유롭고 좋다. 그리고 5시까진 1시간 남았다. 그런데 이 1시간은 정말 정신이 없었던 시기.. 막 출근한 회사 후배들에게 메일도 보내고.. 채팅도 하고.. 하던 일과 관련된 메일도 매우 급박하게 주고 받고..(거의 실시간 메일 주고 받기 였다.. 일본에 있는 사람과.. 영국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일본은 출근한 시간.. 영국은 집에도 못가고 있던 밤 9시 전후였다.. 웃겼다)
정신 없이 막 하고 나니 5시가 좀 넘었다. 5시 반이다. 아차 싶어 바로 인사를 하고 회의장을 빠져 나와 프론트에서 가방을 찾고 택시를 불러 달라 요청하였다. 하지만 택시 6시나 되어야 온단다. 하는 수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니 고급 택시가 온다. 좀 화려했다. 하지만 어쩌랴.. 타야지.. 물어보니 그냥 일반 택시 값을 받는다고 한다. 안심이다.. 흑인이었는데 이런저런 스포츠 얘기를 나눴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거 같았다.
그리고 피닉스 공항.. 의외로 한산하다. 체크인을 10분만에 끝냈다. 시간은 2시간 남았는데... 서점에 들러 책을 두권 샀다. 아직도 잘 한 짓인지 모르겠지만 백과사전류의 유익한 책 같았다. 아마 우리나라엔 안 팔거 같아서 샀다. 두고 볼 일이다. 그후 게이트 앞으로 갔다. 정말 정말 썰렁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1시간 정도를 잤다. 그리고 비행기. 1시간만에 LA 도착.. 밤에 보는 LA는 정말 크고 장대했다. 무척 아름다웠고 상당히 오랜 기간을 날았는데 그 불빛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도착하니 3시간이나 남았다. 밤9시쯤 되었을 것이다. 배도 고프고 해서 LA공항 안에 있는 스시보이라는 일본음식점을 갔다. 패스트푸드 형태의 그런 건데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역시 이 음식은 누구나 좋아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 거기서 스시우동이라는 10불짜리 세트를 먹었다. 초밥과 우동이 나온다. 맛이 의외로 좋았다. 면세점을 좀 둘러 본다. 뭐 살거 있나 하고.. 하지만 역시 딱히 살 만한 것이 없다. 별로 인듯 싶다.
그리고 게이트로 들어가야 하는데 역시 보안 검사가 있다. 유난히 까다로와진 보안 검사.. 신발 벗고 혁대 풀고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어쨌든 기분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게이트로 들어갔더니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 동남아나 중국 계통의 사람들이 무지 많다. 대부분 동양쪽 나라들의 비행기가 이 게이트 근처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KAL은 103 게이트 였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고 특히나 많은 중국계 패키지 여행객들이 많았다. 이젠 KAL을 이용하나 보다.

어쨌든..
의외로 시간이 빨리 흘러.. 중간의 3시간이 금방 갔다. 밤 12시다. 하지만 몸은 너무 피로한 상태.. 이렇게 중간에 비행기를 갈아타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래저래 몸만 축난다. 직항이 있으면 최소 몇 시간은 버는 것이다. 자리를 보니 창측 맨 뒷 자리다. 바로 화장실 쪽.. 창가 이긴 하지만 그래도 공간이 쪼금은 있었다. 하지만 원래 앉던 자리를 예약했는데 예약이 되어 있지 않았다. 이럴수가...
게다가 옆의 아저씨... 부산에서 약국을 하시는 분인데.. 잠도 안 주무시고 쉴 새 없이 말을 거신다. 대단하시다. 여기 도착할때까지 엄청 고생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이런 분 처음이다.
..
이번 여행에선 물건을 거의 사지 않았다. 최소한 그 지역의 특산품.. 적어도 그 지역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을 하나 사야했는데 조금은 후회 스럽다. 피닉스는 인디언의 발자취를 느끼게 하거나 사막을 느끼게 하는 그런 물건을 사야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생각이 좀 늦었다.
그 이외의 물건들은 그저 미국적인 물건들이다. 약이 싸고 좋고.. 전자 제품이 좀 싸고.. 뭐 그정도.. 쇼핑몰은 무지 많아서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이나 그것도 가격이 싸야 살 맛이 난다.
그래서 대부분 항상 루틴하게... 비행기 안에서 몇 개를 산다. 화장품 한 두개와 술 한병이다.. 이번에도 그건 마찬가지.. 참.. 책 두권 산게 있었지...ㅎㅎ..
생각해 보니.. 야구장에서 산.. 티 한벌.. 모자 하나.. 야구공 2개도 있다. 무엇보다 약을 많이 샀다. 퇴행성 관절염 예방약.. 수면제는 아니지만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멜라토닌.. DHEA 머리 좋아지는 약..(아마 치매 방지).. 종합 비타민제.. 자꾸 건강 걱정을 하게 된다. 나도 나지만 부모님의.....

13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 후...
드디어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목표한 6:30에 정확히 맞추어서...
날씨는 생각보다 훨씬 춥다.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예상과는 많이 틀리다.
입국 심사도 아주 간단히 했고 가방도 금방 찾아 거의 지체하는 시간이 없었다. 분당 가는 버스도 5분 정도 기다려서 금방 탔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다.
버스 안에 들어오니 빛이 따사로운 것이 역시 고향이 좋긴 하다...
아마 도착하면 8시가 좀 넘을 것이고 분당 서현역에서 누나가 나를 픽업해 주기로 약속했으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생각해 보니 오늘이 누나 생일이다.. 참 묘하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가 아침 밥 해 놓고 기다리시는 수지집으로 가면 정확히 9시가 될 것 같다. 내가 호텔에서 나온 것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9시 였으니 호텔 나와 집까지 정확히 24시간이 걸린 것이다. 참으로 긴 여정이다... 몸이 사르르하다.. 뻐근하기도 하고..
..
이렇게 해서 길고 긴 10일간의 출장이 끝났다.
이번에는 유난히 하루 하루 글을 많이 남겼다. 아마 한번에 그 모든 것을 쓰려고 했으면 나도 지겨워서 쓰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읽어줄 사람도 많지 않다.
이번의 이 글도... 왠지.. 이 출장의 마무리를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버스 안에서 쓰고 있는거다. 아마 글을 마치고 노트북을 덮고.. 집에 도착하면...
그 모든 순간들이 아마 까마득해 질 것이다. 그리고 바로 사진과 함께 여행기(지금까지 쓴 것을 모두 모으는 것이 되겠지만...)를 쓰고 빨리 잊고 싶다.. 내일은 내 원래 생활이 시작될 테니 말이다.
석달에 한번 있는 출장.. 사는 경험으로 보면 분명 득인데.. 그것을 그렇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항상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