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 文 -

<터키 여행을 마치고..> 2007.7.14.토.집으로 향하는 버스에서의 회상을 옮김..

9일이라는 시간이 어느덧 흘러갔다. 출발과 함께 했던 그 순간은 모든 것이 미지였지만.. 모든 것을 마치고 버스에 몸을 실은 지금의 느낌은 정말 많은 생각들로 가득하다.
몸은 지쳐 있고.. 짐은 가득하지만.. 9일 후의 나를 받아주는 정든 고국의 하늘은 출발할 때와 같이 여전히 푸르디 푸르기만 하다.

지금은 버스 안.. 토요일 오후의 러쉬 아워를 뚫고 한 동안 주인을 기다렸을 텅 빈 집으로 향해 간다.
여러 일행들과 헤어진 지 겨우 1시간도 지나지 않았건만, 그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새삼스레 맺혀 오는 것은 어느 사연인지..
긴 비행으로 정신은 혼미하고.. 어설프게 헤어짐을 고한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가운데.. 꿈 같이 흘러간 지난 시간의 여행들.. 추억들.. 대화들.. 미소들.. 표정들이 주마등화 처럼 머리를 스치운다.

처음의 우려와는 틀리게.. 좋은 팀들을 만났고.. 유난히 뭉쳐 지내고 웃으며 지낼 수 있었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나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왠지 공허하고.. 아쉽고.. 조금은 슬픈 감정이 가슴을 살짝 저미어 온다. 너무나 익숙해진 얼굴들과.. 대화들.. 그것을 이젠 접하지 못하기 때문인 듯.. 상실의 감정은 커져만 간다.
이렇듯 짧은 시간에도 정이 들 수 있다는 것.. 이 나이에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았던 그런 느낌이다.

여행의 목적은 여러 가지이고.. 그 목적을 취하는 사람들도 다양하여.. 언제나 화합을 이루고.. 평화를 이루고.. 마음의 일치를 이루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이번 여행의 초창기도 그런 과도기를 겪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제는 그랬던 과거 보다는.. 현재 이루어진 남다른 신뢰가 더 큰 무게로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마냥 기약 없는 헤어짐은.. 이별은..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왠지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뭐... 언젠가 즐겁게 서로를 볼 수 있을 만큼.. 우리네 추억은 강하고 또 강렬하기만 하다.. 힘든 일이지만.. 먼 훗날의 밝은 만남을 기약해 본다.

이제 돌아가면...
한 동안 쌓여 온 많은 일들과.. 여행의 뒷 수습과.. 준비되어 있는 많은 일상들이 나의 앞에 놓일 것이다.
물론 너무나 많은 사진들과.. 자료들.. 추억들을 되돌아 보며 정리해야 하는 고된 작업들도 남아 있다. 그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지 알기에.. 그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참으로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지나고.. 또 일주일이 흘러가면...
좀 더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떠 올릴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이번 터키 여행은..
예전 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이루어졌지만..
그러했기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로 인해 행복할 수 있었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신비로운 땅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또 언제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터키 여행의 여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한마디로 터키 후유증~

인솔자.. 가이드..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고.. 운전 기사분과 메흐멧도 추억이 되었다.
독수리 5형제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여행 최대의 행운이었고.. 맏형의 건강을 기원한다.
또한, 기죽어가던 나를 살려 놓으신.. 부산 컨설턴트님들도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같이 했던 모든 분들의 앞 길이.. 즐거움과 행운으로 가득하길...

자..이젠.. 그야말로 2007년 후반기의 시작..
터키 에너지로 탄력 받아서.. 서투른 감상에서 뛰쳐 나갈 때..
나에게도 행운이 가득하길 스스로 기원해 본다.

2007.7.14 임도현

<터키를 떠나기 전> 2007.7.6.금.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싸이에 남긴 글..

음악 방송 멘트를 제외하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이 얼마만인지..
그처럼 급박하고 여유없게 인생을 살아 온 듯 하다..

지금은 인천공항..
평소 때와는 달리.. 올해에는 무척 일찍 휴가를 냈다..
3~4일 휴가가 대세인 시대를 지나 어느 순간 5일휴가를 꽉 채우는 것이 가능한 때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비행기 일정상.. 이렇게 금요일에 출국을 하게 되었으니.. 이 '하루더'가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오늘은 처음부터 마음을 먹고 공항에 일찍 와서 그럴까..
상당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찌감치 짐을 맡기고.. 일행들을 얼추 흝어 본 후..
바로 입국 심사를 받고 들어왔다.
물론 이제는 쇼핑도 별로 관심이 없다.. 살 게 없다고나 할까..
그냥 선블락 하나 샀다.. 심플하게..
그리곤 바로 공항 라운지로 와서..
컴퓨터 하나 끌어 안고.. 샌드위치와 스몰햄버거 잔뜩 쌓아 놓고..
음료수 두어 캔 비치한 후..
오전의 김병현 경기를 리뷰하고.. 이렇게 글도 남긴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30분 넘게 남았다..

눈 앞엔 많은 비행기들이 큰 유리창 사이로 보이고...
바로 옆에 앉은 외국 여인들은 수다로 여념이 없다.
여행의 시작에 앞서..
해외여행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 바로 이런 느낌들이다.

이번 여행지는 터어키..
동유럽 패키지와 터어키 일주 사이에서 실로 장고를 거듭했지만..
보다 젊을 때.. 혼자 일 때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에..
아름답고 여유로울 동유럽 패키지를 다음으로 기약했다.
벌써부터 케밥 위주의 터어키 식단이 걱정 스럽고..
40도가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의 날씨가 부담되지만..
역사적인 나라를 좋아하는 습성상..
일단 도착하면 즐거움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한다...

핸드캐리하는 가방을 이번에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취미 활동이 되어 버린 DSLR 카메라로 채웠더니..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벌써부터 어깨의 핏기가 사라지고.. 저려오니.. 사뭇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눈 앞의 멋진 모습을 그대로 담아 올 수만 있다면..
지금의 이런 아픔은.. 금방 '참잘했어요'로 바뀔 것이다.

금주는 참으로 빨리 흘러갔다.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 여행 준비..
필요한 물품에 대한 과도한 쇼핑..(물론 필수품으로만..)
그리고 수요일에 자리 잡은.. 과음의 요인.. My birthday..
아마.. 이번주를 여행의 시작점으로 잡은 것은 나의 생일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늦은 나이의 생일.. 매우 쑥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더욱.. 여행에서의 사색.. 반성..미래 계획을 꿈꾸게 한다..
하나의 큰.. 인생의 마일스톤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
모두 20명..
게다가 인솔자와 가이드까지 포함하면 22명이 될 것이다.
아까.. 얼핏 일행들은 살펴 봤는데..
가족 단위가 많은 느낌이었다..
이런 여행일수록 말 상대가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왠지 좋은 느낌의 분들이 있어 기대가 된다.
물론 아직 상견례도 안한 상태라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지만..
어쨌든.. 도착 후.. ice breaking하고.. 친해지면..
좀 더 많은 대화..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년이란 시간이 참으로 빨리 지나간다.
작년의 서유럽 여행에서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고..
같이 했던 분들이 솔솔히 기억나는데..
이렇게 다시 먼 여행을 가게 되었다.

여기서 일들.. 조금은 걱정스런 부분이 많지만..
모든 것들이 잘 되리라 보고..
부담 없이 터키라는 나라에 빠져 보고자 한다...

자~ 이제 여행의 시작이다... Let's go to Turkey~